엄마의 자랑스러운 아들에게

보고싶은 호영아.
어제 아침에 네가 보내준 반가운 엽서를 받았단다.
너의 글씨를 바라보니 더 네가 보고싶고 다시 한 번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눈물이 날 것처럼 그립다.
호영아.덥고 힘들텐데 그런말 없이 잘 참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지내는 너와 누나가 엄마는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구나.
우리 아들..그런데 두 어번 속이 불편했던 모양이구나.
엄마가 도와줄 수 없으니 스스로의 몸을 잘 관리하도록 하렴.
이제 며칠만 있으면 그리운 우리짐 보물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사진을 보니 두 놈다 검게 그을린 모습이 느껴지더구나.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등 너무나 참을 것이 많지?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기도 할텐데 아직은 힘들다고만 하겠지, 그치?
호영아.
이런 말이 있더라.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할 일을 먼저 하면, 그것이 결국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방법이라고.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면 영원히 해야할 일을 못할지 몰라.
하고싶은 일만 하면 참는 법을 배우기 싫어지거든.
사람은 다 똑같아. 다 그런거야.
이 세상엔 하고 싶은 일보다 어쩌면 하기 싫어도 해야할 일이 더 많을지도 몰라.어른이 되면 말야. 그 때 덜 힘들기 위해 지금 너를 키우고 강하게 만드는거야.우리 호영아, 엄마가 하는 말 밤에 잠 안올 때 생각해 봐.
오늘은 누나방과 네 방을 새로 정리했어.
맘에 들거야.
낼은 엄마방과 거실도 정리하고 너희들 새 책도 포장하고 그렇게 너희들을 기쁘게 해 줄 준비들을 하고 있단다.
먹고 싶은 것이랑 하고 싶은것..돌아오면 하나씩 하자, 알겠지?
사랑해.정말 사랑해.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주어서 너무 고맙고 네가 있어서 엄마는 언제나 든든해.
얼른 마치고 와서 다시 예전처럼 아빠대신 문단속도 해주고 시장에도 함께 가자. 낼은 이모네 가서 편지를 쓸게.
진성이 형아네 할머니 생신이셔. 그래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랑 엄마는 먼저 여주에 간단다.엄마가 도와주어야 할 일이 있나봐.
학교 도서실에서 볼 책도 빌려다 놓았는데, 일단 엄마가 할일 먼저 해야겠지?
그리고 오늘은 롯데 백화점가서 여권이랑 비행기표도 찾아왔어.
돌아오면 맛있는 음식 해먹고 다시 힘내서 우리들을 사랑해주시는 대장님한테 가자, 알겠지?
우리집 기쁨이, 희망이 화이팅!!!
존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