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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
엄마도 방금 야간 산행 다녀왔어.
자주 하는 야간 산행이지만 오늘은 우리 아들 생각하면서
걸으니까 추운 줄도 모르겠고 힘든 줄도 모르겠어.
날씨가 쌀쌀하던데 도로 걷기가 산길 보다 더욱 힘들지?
정훈아 엽서 잘 받았어.
네가 보내준 엽서 두장이나 받았어. 엄마한테만 쓰지 말고
아빠께도 편지 좀 쓰라.
오늘은 구미를 지나 상주까지 갔겠네. 내일은 우리 고향인 점촌.
그리고 백두대간 줄기인 문경새재, 그리고 12월31일 날 갔던 수안보.
이제 차쯤 만날 날짜가 가까워지네. 정훈이를 기다리는 엄마는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모르겠네. 너는 어때?
아들 보고 싶은 것 참느라고 엄마도 힘들어.
정훈아 날씨가 많이 추울 때는 귀마개 꼭 하고 마스크도 껴.
귀 얼지 않게 조심해. 이제는 모든 것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겠지?
오늘도 내일도 잘 하리라 믿을께.
최선을 다하자! 나의 사랑하는 아들 오늘도 안녕!
2005년1월12일 대구에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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