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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또 하루가 벌써 지났네.
엄마는 오늘(8월4일) 아침 일찍
이모랑 대공원 산에 갔다 왔단다.
새벽부터 일어나 뛰었더니 온 몸에 땀이
줄줄 흐르더구나.
너 구보 할 때 얼마나 더울까,
엄마도 옆에서 같이 걸었으면 좋을텐데.......
생각만 간절할 뿐 어쩔 수 없구나.
그건 그렇고,
엄마가 매일 보낸 편지 읽어 보았니?
궁금하구나.
안 읽었으면 찾아서 꼭 읽길 바란다.
처음이라 대원 이름에 이원철이라 안쓰고,
엄마 이름을 썼으니 그리 알고 찾아서 읽어라.
그리고 외할머니께서 무척 걱정하시더라,
너도 잘 알다시피, 외할머니는 걱정을 안하시면
못사시는 분이잖니?
먹는 것은 어떻게 먹는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뙤약볕에 걸으면 더위 먹을텐데, 하시면서 걱정하시더구나.
그러면서 또 너가 야물고 의젓하고 예의도 바르고 정도 많다고
대견스러워 하시고, 고마워하시더구나.
엄마도, 너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더 의젓하고
생각이 깊고, 자존심 강하고, 인내심이 강한 아이라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너가 옆에 있으면 왠지 든든한 기분도 들었단다.
아쉬운 것은 너는 너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너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너의 참모습을 볼 수 없어
너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면에서 볼 때
이번 국토 종단 여행은, 너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구나.
뜨거운 태양 아래 녹아 내릴 것 같은 아스팔트 길이 뿜어내는
열기를 마시며, 하몀없이 걸어가야하는 그 고통을 너무도 잘
알고,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그 일을 엄마나 주위의 사람들이 대신 짊어질 수는
없는 거란다.
완주를 할 수 있는 것도 원철이고,
중간에 포기 할 수 있는 것도 원철이란다.
엄마는 단지 옆에서, 원철이가 힘을 내서 끝까지 완주하길 바랄 뿐.
힘내거라, 내 아들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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