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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별로 걱정하진 않아.  그냥 보고 싶을 뿐이지.
언제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언제나 넌 네가 하고 싶은걸 해내고 말잖아.
예를 들면 점수가 모자라는데도 핸펀 받아내기,
어제 영화 보고 오늘 또 극장가기 (수업 빼먹고),
엄마의 모진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이불속에서 안빠져 나오기,
식구들 외식하러 가는데 끝까지 버티고 안가기 등등....ㅎㅎㅎ...
그래도 엄마 아빠의 믿음대로 무엇이든 자랄수록  점점 더 잘해내는 우리 딸이기에 어딜 내놔도 자랑스럽단다.

섭하다고? 목소리 못알아 들어서..
그냥 니가 이해해라. 엄마가 요즘 우와 늘이 때문에 귀가 먹먹해서 누가 바로 옆에서 말해도 두번 세번 묻는단다.
네가 우려하는 바 대로 늘이와 우는 요즘 컴퓨터와 목하 열애중.
며칠 전에 동생들 데리고 서울에 갔을때 우리가 묵은 숙소에 컴퓨터가 있었단다.
 우는 먼저 자고 늘이가 늦게까지 하는걸 보며 먼저 잠이 들었
는데, 새벽에 잠이 깨서 보니 쬐끄만 그림자가 유령같이 앉아
있어 순간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우였더라....새벽 세시 반..
누나 한테 밀려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싶어 그냥 놔뒀었단다.

별아. 엄마 이제 잘란다. 지금은 새벽 두시 삼십칠분.
엄마 자고 있을 때 넌 실컷 구경 많이 하고 다녀라.
니 잠은 엄마가 대신 자 주마.
세상에서 제일 제일 이쁜 딸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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