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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아! 오늘은 일요일인 7일밤. 오늘이 절기로는 입추란다. 아직 말복도 안 지났고 어제 오늘은 34도 35도로, 삼복 더위가 여전하지만, 동해바다로부터 걸어걸어서 이제는 양평에서 팔당으로 왔다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장하다. 한별이를 비롯해 함께 걷고 있는 모든 대원들이 씩씩하고 용감하기 그지없구나.
어제 오늘은 유난히 더웠지, 인터넷방송에서도 금요일인 어제는 대원들 중에 일사병 환자가 속출해서 낮에 물가에서 4시간이나 머물러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이런 더위 속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더워, 기운이 빠지는데 무거운 등짐을 지고 뙤약볕을 걸어오다니,,,,
그래도 이제 거의 다 왔구나. 경기도로 진입했고, 열흘 넘게 걸어서 어느덧 다리에 힘도 생기고 걷는 요령도 생겼겠지.
그 무지막지하게 먼 길을 걷다 걷다 보니, 강원도도 지나고, 경기도로 와서 이제 서울이 지척에 이르렀네.
우리는 한별이를 만날 기대에 온 가족이 설레고 있다. 어제는 엄마 아빠랑, 한별이를 환영할 현수막을 만들었어. 기대해도 좋아~. 어제 가져다가 마루에 커다랗게 걸어놓고 있어. 온 식구가 한별이가 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하고 있어. 경복궁에서 현수막에 있는 멋진 소년을 만나게 될 거야. 한별이에게 가져갈 음료수도 오늘 사다가 꽁꽁 얼리고 있어. 그놈들은 시원하게 얼어서 화요일에 한별이 입속과 가슴속을 상쾌하게 해줄 거야.
참. 조금 전인 저녁 8시 10분께 작은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휴가가서 양평에서 팔당 사이를 지나고 있는데 긴 행렬의 국토행진단을 만나 물었더니, 한별이가 있는 탐험연맹이라면서 한별이가 간 곳이 맞지 않은가 하고 전화해왔어.
줄의 끄트머리만을 만나서 한별이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모가 대원들이 후미의 어린이들인데도 지치지 않고 씩씩하게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더라고, 안심이 된다고 전해왔어.
아빠 엄마도 이모가 너희들이 씩씩하게 행진한다는 말을 듣고는 더욱 안심이 되었어. 어제 그제 연이어 올라온 사진에서 연두색 독도사랑 티를 입은 한별이가 땀에 젖었지만 열심히 걷는 모습을 보고는 안도를 했지만 말이야.
자, 이제 월요일 하루만 더 걷어 서울로 들어와 화요일에는 낮에 경복궁에서 그리던 집과 가족을 만나기만 하면 된다.
남들이 더위와 고된 일을 피해, 편하고 게으르게 지낼 때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내 발과 내 어깨로 우리 땅 우리 숨결을 느끼며 온몸으로 국토를 가로질러온 아들아.
두팔 벌려 뜨겁게 환영한다.
아들아 앞으로 걸어갈 세상은 이번에 걸어온 것처럼 힘겹고 먼 길이기도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집에 이르러 가족들의 사랑스런 품을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힘들었지만 힘든 게 전부는 아니었지? 새 친구도 사귀고,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좋은 추억도 많을 거야.
자, 이제 한별이를 뜨겁게 만나기 위해 우리 가족 모두 더 준비하면서 기다릴께.
8월 7일 밤에, 뜨거운 만남을 기다리면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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