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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모두가 단잠에 빠져있는 시간. 일어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정상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아직 500m를 더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기는 눈을 비비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조금은 쌀쌀한 새벽날씨를 헤치고 등반을 시작합니다. 정상은 눈앞에 보이는데 오르막길은 왜 이리도 계속 나올까요. 흐르는 땀에 옷은 전부 젖은지 오래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줄어드는 산소 때문에 호흡은 더욱 거칠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밟아야할 정상이 있기에 계속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렇게 세시간 동안의 등반 끝에 일본 최고 후지산 정상에 발을 디뎠습니다.

일본의 모든 것들이 우리들의 발아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정상에서의 기쁨을 누린 후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땀 흘린 뒤 구름위에서 먹는 아침식사는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후지산 정상에서 독도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펼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일본에게 다시한번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제 다시 내려와야 될 시간이 왔습니다. 올라 올 때와는 다르게 지그재그로 되어있는 내리막의 연속이라 지루할 수도 있고 넘어질 위험도 많았지만 서로서로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도 하면서 내려와서 즐겁게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5합목에 드디어 도착! 내려오자마자 우리는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자판기로 달려가 꿀맛 같은 물을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오던 팀까지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오다이바 탐방을 위해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역시나 산행이 고되었는지 우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들어버립니다.

‘이번역은 다이바 다이바 역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우리는 잠에서 깨어 오다이바로 향했습니다. 인공섬으로 만들어진 오다이바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 여신상 등으로 인해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우리도 그곳에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후지TV본사를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후지TV의 마스코트 ‘라후’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영화 ‘데스노트’의 촬영장이었던 광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후지산에서 오다이바까지 강행군으로 인해 우리의 몸은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아직 남은 일정이 있었으니 바로 온천!! 야간열차이동에 후지산 등반으로 인해 땀에 찌든 우리들에게는 온천은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도쿄에 유일한 온천이라는 오오에도 온천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유카타도 입어보고 쌓인 피로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후지산을 멋지게 등반하고 난 뒤에 목욕이란 정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욕을 마치고 다시 모인 우리는 건물 안에 있는 식당에서 자유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온천도 한국의 찜질방처럼 목욕 후에 식사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어서 더욱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온천에서의 천국 같은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역에 보관했던 가방을 찾아 숙소로 향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인민박집은 일본여행객들도 편히 머물다 갈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제공해줘서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밤새 떠들며 놀았을 텐데 피곤했는지 우리들은 샤워를 마치고 불을 끄자마자 꿈나라로 떠났습니다.

이상 일지에 나광현 대장이었습니다.^_^
  • ?
    효은맘 2010.08.22 19:10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과 대장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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