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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기로 52,919보, 게다가 생애 첫 야간행군도 했다니 아버지는 믿기지가 않는구나. 야간은 사물이 잘 보이지도 않고, 어둠 때문에 목적지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되지 않아 무작정 걷기만 해야 하는 것인데.
조금 위험하긴 해도 야간 행군과 야간 산행이 아버지는 제일 기억에 남더라. 어둠을 헤치고 걸으면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옆 사람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까워도 지고. 웅이 역시 이번 야간행군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기온이 뚝 떨어진다 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춥지 않는 날씨더니 서해 쪽에는 내일부터 눈이 온다는 구나. 혹시 아이젠이라도 차고 걸어야 되는 건 아닌지. 그래도 또 다른 추억 만들기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안전사고 나지 않게 항상 조심해.
오늘 밤이 집 가까이에서 자는 마지막 밤이구나. 내일 버스를 타고 서해안으로 떠나면 이곳과 점점 멀어져 임진각으로 임진각으로 향하게 된다. 그렇지만, 끝까지 힘을 내어다오. 엄마, 아빠가 임진각에서 멋진 환영식을 준비하고 기다릴게.
아버지는 내일 점심시간에 주남 저수지를 들러 볼까 해. 고니도 보고, 가창오리도 보면서 아들 발자취도 함 찾아 볼려고. 잘 자라~
-생애 첫 야간행군을 축하하며 아버지의 일곱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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