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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니?
먼저 거기 날씨가 어떤지 궁금하다.
사람의 삶이 들숨과 날숨의 연속이고 그 처음 느낌에서부터 세상을 배워가는 원료를 얻는 것이라고 하면 너무 익숙해져서 무심해진 한국에 비해, 새로이 들이쉬는 유럽의 처음 공기가 어땠는지 '멋지게'(awesome) 기억해 둬야겠지.
그런데 그것은 단 한 번의 새로움으로 네 머릿속에 새겨지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이 다 다른 세상 -서구와 비서구의 이분법적 구분과 별도로 유럽 각국을 각각 새롭게 봐야 한다는 의미에서-에서 숨을 들이쉬는 새로운 경험의 총합이어야 되겠지.
그래서 너 자신이 다른 것(타자)과 어떻게 관계맺게 되는지를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
나(또는 우리)는 누구인가?
그것을 아는 것은 나 밖에 있는 다른 것과 견주어 자신을 판단하는 방법이 제일 믿을 수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그렇다고 선진과 후진의 발전론적 이분법의 함정에 빠져서 좋고 나쁨을 미리 나누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그것은 어쩌면 굴뚝 청소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자신을 인식하는 태도와 똑 같을 수 있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물론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사람 둘 다 시커멓게 검댕을 묻히고 나와야 하는 것이 실제 상황이지만 이 비유는 하나는 깨끗하고 다른 하나는 더러운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때 깨끗한 사람은 더러워진 사람을 보고 자신이 더러워졌음을 알고 닦으러 가지만, 더러워진 사람은 깨끗한 사람을 보고 자신도 깨끗하다고 믿는다.
거기 적용하면 무엇을 보아야 할까?
하나만 보는 대신 더럽고 깨끗한 장면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세계화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정확히는 아니라도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절대선이 아닌 상대성의 원리가 실현되는,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현실이 되는 그런 광경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으면 되겠지.
여행자는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이뤄야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계만이 아닌 다른 세계가 가능해야 함은 누구에게나 똑 같다.
다른 많은 여행의 목적이 있겠지만 '사람의 이동'이란 점에서 세계화의 다른 얼굴(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삶)도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기에 이런 말을 전한다.
특히 유럽의 일부 나라들은 한 때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아시아, 아프리카를 식민화한 유산을 갖고 있다.
그런 것을 많은 좋은 것들 사이사이에서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껏 있어온 하나의 세계만을 '멋지게'(brave) 인정하고 동경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이 세상은 아직 두 개의 언어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에 유의하자.
그리고 그 중에서 '멋지게'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타자를 '두려워하는'(awesome) 진정성이지, 타자에 대한 '두려움 없는'(brave) 허세가 아님을 이번 여행에서 잘 느끼고 오기를 바란다.
Another World is Possible. Not Brave World, But Awesome.
건강하게 지내고 다른 대원들과 잘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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