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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땀흘리며 걷고 있을 우리민구야..
오죽헌에서 찍은 너희 대대 사진 보았다.
며칠만에 아들 얼굴을 보니 ..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든든하기도하다.
굳게 다문 입을 보니 결심이 단단해 보였거든. 단체사진에서 아빠랑 네얼굴 찾으려구 해도 작아서 보이지 않아. 앞으론 앞쪽에 앉아서 찍으면 어때 그래야 네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지. 글구 어떤 사진에서 네 손만 보고도 너인것 알아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아니.. 떠나있으니 정말 이렇게 보고 싶은거구나 한다.
오늘 부터 힘든 행군이란것 알으니 걱정이 되는구나.
발가락은 다 나았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대장님한테 편지 한번 써야겠다.
아빠랑 저녁때 가까운 대천이나 바람쐬려 가볼려구 한다.
민구 힘들어도 자알 참아낼 줄로 믿는다.
대대 친구나 형이랑 친해졌니. 함께 고생하며 도우며 좋은 사이가 되길 바란다.
우리민구 보급품에 무얼 넣어줘야 하나 걱정이네...
필요한것 알수 있으면 좋겠다. 안녕
민구야 힘내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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