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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오늘은 탐험 14일째, 이제 3일 남았다.
너도 무척 설레겠지만 아빠도 무척 설렌다.
내딸이 어떻게 변했을까. 혹시 경복궁에서 못 알아보는지는 아닌지...
설마 그 정도는 아니겠지.
아빠는 네가 아주 많이 변했으면 한다.
헬쓱하지만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나갈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눈빛,
이세상 모든 것을 사랑할수 있다는 포용심으로 가득찬 해맑은 미소,
그리고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굳게 다져진 꽉다문 입....
네가 고생한 만큼 고생의 댓가를 너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새롭게 꾸미는 계기로 너에게 다가섰기를 바란다.

가을아!
오늘 아빠는 그동안 지켜온 금기를 깨트리고 말았다.
그것이 뭔지 아느냐.
아빠는 네가 국토순례를 떠난 후로 좋아하던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아저씨들하고 회식자리가 있어도 피했고, 심지어는 어제 이숙이 와서 저녁식사하면서 술을 마셔야 되는데도 술마시면 저녁에 잠을 못자고 그렇게 되면 아침에 출근하는데 부담된다는 핑계를 대고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왜인지 아느냐?
아빠가 너한테만 얘기하는데 네가 더운날 고생하며 자신과 싸우고 있는데 아빠도 어떤식으로든 아빠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모습을 너한테 보여주고 싶고, 그것으로 인해 내딸을 응원하리라고 아빠 나름대로 결심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너한테 미안한 얘기지만 오늘 정말 피치 못한 이유로 술을 먹을 수밖에 없었단다.
하지만 너에게 글을 써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글 쓸수 있는 한도이상으로는 먹지 않았다.
너도 이제 다 끝나가고, 너의 결심이 굳게 나타난 너의 엽서를 보고 기분이 좋아서 술을 조금 입에 대고 말았구나.
가을이가 넒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길 바라겠다.
아빠는 요즘 너한테 편지쓰는 낙으로 산단다.

가을아!
혹시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 있느냐.
생활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글쎄 가을이는 아직 어리니까 생각해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가을아!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아느냐?
물론 사람마다 틀리겠지.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었을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고,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아빠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지 자기가 하는 일이 올바르다고 평가 받는 일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럼으로써 거기서 보람을 찾았을때,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즉 남이 알아주던 몰라주던 보람있는 일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완수했을때,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작지만 힘이 되어 주었을때 그때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가을아!
행복이란 것은 다른게 아니다.
모두에게 떳떳한 일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고, 그것으로 인해 보람을 찾고, 그럼으로 인해 만족했을때, 그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가을이가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목표지점에 무사히 도착했을때 너한테 밀려오는 성취감, 보람 그것이 바로 행복이란다.
행복이란 것은 절대 멀리 있지 않단다. 바로 내 주변에 있는거지.

가을아! 오늘 충청남도로 진입했더구나.
이제 서울도 바로 코 앞에 있다. 최선을 다하거라.
그리고 고난에 절대 굴복하지 마라.
당당하게 네 자신의 적과 싸워서 이기길 바란다.
내일 또 쓰마. 안녕!
8월 5일 밤 10시 아빠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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