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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6 13:46

태건아...

조회 수 163 댓글 0
아들 태건아
덥고 힘든 하루 하루의 연속이겠구나.
아빠도 너많큼 길게 하지는 않았지만 200k,100k 행군을 군에서 몇번해본 경험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참 힘든 일중의 하나가 무거운 짐을지고 걷는게 아닐까 생각되는구나.
그래도 아빠가 군에서 훈련할때 하나 터득한 중요한 것은 남이 시켜서하는것 보다 ,스스로 할때 덜힘들다는 사실이란다.
아빠가 사관후보생 시절에 하던 행군은 정말 힘들었다고 느꼈지만,내가 부하를 이끌고 행군할 때는 책임감과 부하들을 돌봐야한다는 생각에 힘들다고 생각도 못했지. 내가 힘들어하면 부하들이 더힘들 것 이라는 생각에 그들에게 격려와 물한모금으로 어려운 행군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단다.

보고싶은 태건아!
태건이가 속한 12대대 와 전체 연대원 모두 힘든 시기란다.
태건이 너라도 힘든 대대원을 격려해주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주면서 행군을 하게 되면 보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태건아
돌하나 풀 한포기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산하를 두루 살펴보고,
달과 별을 보면서(매일저녁 엄마 아빠도 달을 보면서 태건이를 생각하마)
하루 하루 정리하면 힘든 일정도 쉽게 지나고, 즐거운 너의 세상이 지금 보다는
더 넓게 펼쳐지지 않겠니?

또 부르고 싶은 태건아!
우리 산하를 본뒤에 세계를 바라볼수 있도록 좋은 경험 많이 쌓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으면 하는게 엄마 아빠의 바램이란다.
항상 태건이의 건강과 한발짝 한걸음이 가뿐하기를 머나먼 남쪽을 향해 기원하면서...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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