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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누나랑 시내에 나갔는데 '보고싶다'라는 노래가 들렸어.
산이가 가고 난 뒤부터 한번도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어.
산이가 노래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래서 산이 때문에 좋은 노래도 많이 듣게
되었고 좋아도 했는데.
산이가 없는 동안 노래 한번 제대로 접해 보지 못했구나.
이제 산이가 돌아오면 또 온 집안에 산이가 좋아하는 노래가 들리겠구나.
화장실에서 노래 부르며 나오는 네 모습이 떠오른다
집에 들어서면서 우편함을 보니 산이가 보낸 엽서 두장이 놓여 있었단다.
눈에 익은 우리 산이 글씨,근데
산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엄마아빠 걱정하는 글은 적지 않는구나.
추운 날씨에 손이 얼얼해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 표가 나는데도 네 마음을
숨기는 듯, 감추는 듯.
아직 어린데, 네 마음 쓰는 게 꼭 어른 마음 보는 듯하다.
산아,
어제는 눈이 야속하지는 않았니?
양발이 많이 젖었을테고 혹 부족하지는 않을까.
오늘만 지나면 내일은 골인점 앞에서 느긋하게, 두근거리며,설레이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테지.
먹을 것 많이 챙겨 간다.기대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엄마가 보고싶다, 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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