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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우리 아들은 부산을 향해 가는 배 안에 있겠구나.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도보행진이 시작된다고 했으니 오늘밤은 푹~~~자야할텐데...
어제는 날씨가 좋지않아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지는 못했더구나.
아쉬움이 컸겠지만 백록담은 다음 기회에 우리 가족이 함께 오르자꾸나..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아무 탈 없이 한라산 등반을 마친 것에 큰 박수를 보내며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엄마는 한라산 등반 탐험일지를 읽으면서, 아침에 눈을 떠서 등반 준비를 하는 대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세찬 눈보라 속에 지쳐가는 대원들을 서로서로 격려하며 함께 올랐을 생각을 하니 가슴에서 뜨거운 감동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찬희가 앞으로 생활하면서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오늘의 경험을 떠올리며 힘을 얻기를,
그리고 나는 나,  너는 너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느낀 하루가 되었겠지?
대원들과도 이제 많이 친해졌겠구나. 친해졌을 때일수록 더 아끼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기를...
오늘은 제주의 마지막 날. 높은 풍랑을 극복하고 마라도탐사를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항상 건강 조심하고 철새도래지를 따라 내일부터 시작되는 도보행군도 자신감을 가지고 잘 극복하기를 ...행군할 때는 신발끈 잘 묶고 ..
서희는 엄마가 쓴 편지글 보고 그러더라.
엄마 편지는 너무 재미없다고. 찬희도 그렇게 느끼면 어쩌나 괜한 걱정이 되던데, 그런데도 또 당부하는 말만 늘어놓았네. ㅠㅠ  쏘리쏘리.
그래도 찬희가 엄마 마음 잘 이해해줄거라 믿어.

잘 자고, 잘 먹고, 또 잘 싸고

내일도 최선을 다하자. 사.랑.해. 아.들.

2010년 1월 7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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