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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김제에서 또 하룻밤을 보냈구나.
이젠, 걱정은 다 놔버려도 되겠구나.
용섭이 두번째 편지를 받아보고  이제 우리 용섭이는 국토 종단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람을 느끼고 노래를 부르면서 동료들과 걷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하루 생활은 걷고, 먹고, 일지쓰고, 자는 단순한 생활이지만 그 속에는 자연의 철학을 알고,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고, 꿈과 야망을 키워가는 소중한 시간이단다.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젊은 시절에 가끔 배낭 여행하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정말 인생을 풍요롭게하는데, 앞으로는 용섭이도 기회를 자주 만들면 좋지 않겠니?
우리 가족이 같이 가면 더 좋고...
올 겨울에는 형아, 누나, 용섭이가 대박나서 진짜 모처럼만의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
지금 여름 휴가 반납하고 일하는 댓가가 겨울에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해보자꾸나.
막둥이, 곰돌이도 우리 집에서 이틀째 잠을 잤다.
베란다 문만 열리면 베란다에다 똥 싸고,  오줌싸고 그런다.
비가 와서 습하니까 냄새도 더 나고 우리 집 공기가 별로 다.
나가지 못하도록 문 닫아 놓으니까 환기도 못하고 날은 덥고,좀 그래.
오늘은 해가 떠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해가 무척 반갑다.
누나도 오늘은 학원에 갔다. 전철타고
저녘에는 데리러 갈 수 있을 것 같아.
올림픽 대로가 이젠 뚫렸다 한다.
모두가 정상적으로 돌아갈때는 소중한 줄 모르다가  잘 돌아가던 일상생활이 지장을 줘야 그 때서 정상적인 일정이 소중 한 걸 알게 되는구나.
누나가 학원에 못 가서 다른 친구들보다 실기가 뒤 떨어지지 않나 조바심이 났는데말야.
멀리 사는 불리함이 여러 모로 누나를 힘들게 한다.
시간낭비, 돈 낭비, 체력 낭비...
입시 결과가 누나를 환하게 웃게 하면 다 용서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사회적 입시제도 말야.
어쨋든, 우리는 한국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 제도에 따라야지.
입시제도를 뛰어 넘는 실력이 있으면 경쟁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데...
나중에 텐트가지고 산행하면 용섭이가 아빠보다 더 텐트 잘 치겠네.
꼭 그런 기회 만들어 보자.
엄마가 글쓰는 오늘부터는 7일이 남았는데,
지금까지 정말 잘 버티고 견뎌 왔다.
어깨는 아프면 아빠가 치료해 줄거고, 얼굴은 엄마가 멋있게 단장해줄께
선크림만 잘 바르고 다녀.
정말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아니다.
용섭이 좋아하는 노래부르면서 광화문까지 오면 되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 나머지 여정도 잘 해낼 수 있어.
계속해서 용섭이 잘 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 줄께.
끝까지 몸 조심하고, 사랑하는 막둥이!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