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겸둥이 아들 지원에게

by 김지원 posted Jan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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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겸둥이 지원!!

지원이가 행군을 시작한지도 이제 일주일이 넘었네?
어떻게 할만하나?
신발이 안맞거나 옷이 무거워 불편하진 않은지 걱정이 많이 되는구나.
날이 거듭되고 계속 걸을수록 요령은 좀 생기겠지만
500Km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가는 길인데
어떻게 편할수 있겠노?
발에 물집이 잡히지나 않았나 걱정이다.
쉽지 않은 길인데 아빠를 믿고
쿨~~하게 한번에 오케이 해준 아들에게
아빠가 다시 한번 대견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급하게 준비해 보내서
초반에 많이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행군 초반에 아빠와 엄마에게 날려준 쌍브이와 하트로
엄마와 아빠가 다소 안심은 했다.(고마워 ㅅㅅ)
그런데 순간 순간 힘들어 후회하거나 아빠를 원망하진 않니?
그럴때도 있겠지만 완주하고 나면
오히려 뿌듯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지 싶다.
(아니면 ...     ㅠㅠ::)

지원아!
언제나 부족한 아빠지만 그런 아빠를 항상 이해 할려고 해줘서 고맙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잘 도와 드리고
언제나 정의로운 아들이 아빠는 항상 자랑스럽다.

이제 절반을 넘어섰지만  
체력이 점점 바닥 나서 더욱 힘들텐데
김지원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잘 참고 견디리라 아빠는 믿는다.
지금의 힘듬과 고갯길 고비가
어쩌면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갈 인생과 닮았슴을 알날이 오겠지.
지금 아빠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지원아!
이렇게 목적지가 분명히 정해진 길은
목표를 정하고 한걸음 한걸음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하고 도전하면
힘들겠지만 분명히 목적지에 도달 할수 있고
목표를 달성할수 있단다.
경복궁에 도착해서 누리게될 성취감에 비하면
이 힘듬은 견딜만 하지 않을까싶다.
조금 더 참고 견디고 이 어려운 순간들도 즐길수 있길 빈다.
나중엔 분명히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거다.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언제쯤 우리 지원이가 보게될까?
이 글을 읽을때쯤 우리 지원이는 분명 추위와 피곤에 지쳐있겠지?
(아님 배고픔까지 ㅠㅠ)
그래도 아빠의 글이 지친 우리 지원이에게 박카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너무 보고싶다!아들아!!

사랑한다 아들!

끝까지 화이팅!

                            -부산에서
                                    지원이가 너무 보고 싶은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