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44차 국토대장정-한창규

by 창규맘 posted Jan 10,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랑하는 아들 창규에게

 

오늘은 날씨가 무척 춥구나. 잠깐만 나가 있어도 코끝이 시리고 얼굴이 얼얼한데, 우리 창규는 얼마나 추웠을까?

한파에 주의하라는 국가재난 문자 받아보고 엄마는 마음이 쿵 내려 앉았단다.

모자 안쓰겠다고 고집 부렸어도 배낭에 넣어 보낼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어.

일기예보 보니 오늘 창규가 행군하는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린 것 같더구나. 스패츠와 아이젠은 잘 착용하고 걸었겠지?

사진을 보니 내내 운동화를 신고 다녔던데, 눈, 비 오는 날에는 꼭 트래킹화 신고 걸으렴.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트래킹화라 잘 안 신을까봐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신고 다니렴!)

썬크림은 잘 바르고 있니? 찬 바람에 얼굴과 손이 건조해져서 많이 갈라지고 터졌을지도 모르겠구나.

크림 잘 바르고, 입술도 건조하니 입술보호제도 꼭 바르려무나.

창규가 안보이니 사소한 걱정들이 자꾸 꼬리를 물고 떠오르네...

엄마가 옆에서 챙겨주지 못하니 더 그런 것 같애.

우리 창규, 다소 귀찮은 건 잘 안하는 걸 엄마가 잘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

 

어제 창규의 편지를 받고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보았단다.

잘 지낸다는 글자를 보고 또 보고 보면서 엄마 가슴이 뜨거워지더구나.

하루 하루 어려움과 힘듬을 극복해가면서 우리 창규의 그릇도 한층 더 커지리라 믿어!

 

오늘도 엄마는 종일 창규를 생각하며 보냈단다.

우리 창규 매일 매일 무사히 행군하기를 기도하며 마칠께~

사랑해~~~~~~~~

 

(아! 그리고, 내일도 영하권이라는데... ㅠㅠ 방수되는 트레킹화 신고 장갑 끼고 마스크 끼고 후드모자 뒤집어 쓰고 걷도록 해!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