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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아~ 잘 지내고 있니?

by 엄마가 posted Jan 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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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제법 많이 풀렸구나
네가 국토순례를 떠난 이후로 엄마,아빠의 매일 아침 일과는
일기 예보,전화 사서함듣기,인터넷의 탐험현장소식 보기등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었단다.
어떤때는 궁금해서 잠 못 들다가 새벽녘에 일어나서 전화 사서함과 인터넷의 탐험 현장소식을 통해서 어제는 어디 만큼 갔는지 별일들은 없었는지 또 어떤일들이 있었는지 확인하고나서야 비로서 잠이들때도 있었단다.
물론 대장님들 께서 잘 돌봐 주시니깐 큰 걱정은 안하려고 한다.
인터넷 상의 대장님의 일지를 보면서 아빠,엄마는 웃음도 짓고 눈물도 글썽이기도한단다.
오늘이 탐험 8일째!!! 그동안은 그렇게도 빨리가던 시간이 요즈음은 왜 이리도 더딘것만 같은지..........
어서 빨리 보고싶은 마음뿐이다.
이렇게 오래 집을떠나본건 처음이지?
재영아! 그동안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느낄수 없었던 집과 가족의 소중함,고마움,그리움등 여러가지를 충분히 느낄수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동안 얼마나 게으르고 편한안 것 만 추구하며 또한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내며 안일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엄마 역시 너를 보내고 많은 생각을 했단다.
네가 엄마,아빠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것은 네가 생각,아니 짐작하는 훨씬 그 이상의 것,말로는 다 표현 못할 만큼의 가슴 찡한 그 무엇이란다.
그러니 항상 잊지 말거라.
네 스스로 네 자신이 엄마,아빠에게 있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고 항상 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거라.
또 엄마 역시 그 동안 엄마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너에게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렸던일,동생보다 항상 너를 더 나무랬던일,남과 비교하는일 등등....
그것은 아마 너에 대한 엄마의 기대치가 너무 크기 때문이였으리라 생각해.
우리 서로 반성할건 반성하고 고칠건 고치자꾸나.
재영아!
많이 고생스럽고 힘들지?
하지만 비록 몸은 많이 힘들고 고단할지라도 국토순례에 참가한 것을 결코 후회하거나 나약해지지 않았으면 해 물론 그럴리도 없지만 말이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라는 한 글귀를 생각하면서 항상 주어진 상황 상황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
엄마도 아직 어린 너에게 너무 고생이 될 것 같아 처음엔 가슴이 아팠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으련다. 아니 후회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정말 보내길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이유는 너도 충분히 알리라 생각해.
분명 고생하고 힘 들었던것 만큼 그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너에게 큰 마음의 재산이 되어서 돌아오리라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것은 나중에는 정말 돈을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의 소중하고도 값진 경험이 될것이기 때문이야.
지금 당장은 힘들기만 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될꺼야.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때 그 때의 벅찬 강동,환희등은 경험 안해본 사람은 아마 그 누구도 느낄 수 없을 거야! 아니 감히 논하지도 못할 정도의 것이지 오직 너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지.
재영아!
지금껏 엄마,아빠의 속 한번 썩여본적 없이 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자랑스럽고 항상 믿음직스러운 나의 아들 재영아!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
불러도 불러도 또 불러보고 싶고 보고 보고 또 봐도 또 보고싶은 엄마,아빠의 아들 재영아!
돌아오는 날까지 항상 몸 건강하고 특히 감기 조심하고 더욱 밝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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