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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수산이에게

항상 수산이에는 무언가 내가 부족하게 주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곁에 없고, 떨어져 있는 시간들 때문이겠지....
너를 배에 태워 보내고, 돌아오면서도
엄마가 배타고 일본 오사카랑, 중국에 갔을 때,
배에서 즐거웠던 추억들을 얘기할 수도 있었고,
젊은 시절 여행담을 얘기할 수도 있었는데,
오는 내내 버스에서 침묵하고 있었던 시간이 아깝게 생각되더라구.
이제 수산이도 나름 자기만의 세계가 생겨서 부모입장에서 이해는 하더라도 공유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기고 있으니 수산에게는 친구가 필요하고, 더 넓은 세계로 그것들을 찾아나 설 용기가 필요하겠지.
엄마는 그것이 이번 국토종단캠프와 같은 여행을 통해서,
극한의 체력 이겨내는 한계상황 속에서 자신을 이겨내고서야
쟁취할수 있는(너무 과격한가), 키워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아빠 말처럼, 인생에는 힘든 고비가 많지만, 그것들은 지나가게 되어 있어.
하지만 그것을 통해 망가지는 사람도 있고, 성장하는 사람도 있지.
그 힘든 고비의 순간, 사랑을 느끼는 사람은 성장하는 거겠지....
엄마아빠는 네게 힘든 순간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이야. 죽어서도, 하늘나라에서라도....
해가 짱짱하면 너무 더워 힘들겠구나, 비가 오면 감기 들지 않을까, 염려하며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것 기억해줘.
국토종단캠프가 끝나면 우리 수산이가
‘나는 김수산이다’ 멋지게 자기이름에 프라이드를 실어서 말할 수 있겠지.
그럼 엄마는 옆에서 ‘나는 김수산 엄마다’라고 어깨 으쓱할 수 있게 만들어 줘.
사랑해, 언제까지나~~ 그리고 네게 국토종단캠프를 통해 보여준 인내와 극기, 공동체의식, 리더십에 존경을 보낸다.

2011. 7. 23

너의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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