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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유정아, 많이 힘들지?
전국이 더위로 찜통이고 강원도 지역까지 주의보가 내렸다는구나.
대장님이 올려주신 탐험소식 속에 낮에는 많이 쉬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행군한다는 이야기가 있네. 우리 딸 아침에 늦게 까지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기운이 빠지지 않나 모르겠네. 저녁에 일찍 자서 좀 괜찮을까?
별을 보면서 잠들고 아침 햇살에 눈비비고 일어나고 알프스소녀 하이디처럼 생활하는 모습이 새로운 기운을 주면 좋겠구나.
  오늘은 엄마가 네가 예전에 다녀왔던 호남대로 마라도에서 한양까지 기록을 보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추운 겨울에 고생했을 네 모습에 새삼 코 끝이 찡하네. 그리고 고구려 유적지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네 모습을 보면서 많이 기특하고 웃었단다. 딸이 없는 저녁 시간 엄마가 지나간 네 모습을 보면서 딸이 곁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단다.
  요즘 우리 집 번호 열쇠가 고장나서 꽤나 불편하다. 사실 네가 출발하자마자 탈이 났다. 월요일 엄마 서울 가려고 문닫을때부터 밖에서 잠기지 않고 있었단다. 그래서 엄마가 보조키로 문을 잠그고 서울을 갔겠지. 그런데 그 날은 차를 갖지 않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는데 네 언니가 집에도 못들어가고 어두운 밖에서 10여분을 기다리는 소동이 있었단다. 연락도 할 수 없으니 네 언니가 꽤나 고생했지. 벌레는 기어가고 문은 열리지 않고 쾅쾅 문을 두드리고 차고~ 그런 소동이 있었단다. 네가 있었다면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겠지?
  엄마 외할머니 뵈러 가려고 했는데 열쇠건도 있고 외할머니댁에 작은할머니께서 와계시다고 해서 8월에 가기로 했다. 아마도 네가 돌아오면 갈 것 같아. 너를 집에 두고 가기 뭣해서 너 없는 동안 갔다 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집을 지켜야 네게 쪽지도 쓰고 언니도 걱정이 되고, 다행히 외할머니도 함께 계실 분도 있고 해서 날짜를 미뤘단다. 괜찮지?
  유정아, 강원도 산길은 호남대로 보다는 많이 경사져서 오르막길도 많이 있지? 그래서 더 많이 힘들거야. 우리 딸은 힘든 가운데 즐거움을 찾으며 걷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나흘 째,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니? 네가 속한 30대대는 이름 만으로는 남자아이들이 대부분이더구나. 29대대와 함께 15연대가 되는 거지? 연대에는 여자아이가 있는 것 같긴 하더라.
  유정아, 남녀 가리지 말고 친구, 동생, 오빠, 언니를 사귀고 대화하렴. 너는 언니 밖에 없어서 솔직히 엄마는 조금 걱정되는 면이 있다. 딸들보다 아들들이 신체적 조건상 기운이 세고 활동적이어서 부딪혀도 아프고, 관심사가 여자애들과는 다른 점이 많고 장난끼나 짖꿎음도 있는데 우리 딸이 남자애들과 그 차이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으며 때로 짖꿎음땜에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이런 국토대장점을 통해 너도 조금 더 대범해지면서 활동적이고 거친 아이들을 대하는 여유로움도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 딸처럼 남을 배려하는 것을 중시여기는 아이는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거든. 그럴 때 '재는 그렇구나."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너와 다른 상대에 대해 편안하게 대하면서 이런 아이는 이렇게 저런 아이는 저렇게 사람들을 대하는 다양한 방법을 터득해서 즐겁게 여러 아이들과 사귀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이번에 함께 행군하는 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나와 성격이나 취향이 다른 남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힘들게 행군하는 딸을 생각하며 여러가지 이야기로 위로한다는 것이 네가 싫어하는 잔소리가 되고 있는 것 같구나!
유정아, 환하게 웃으며 돌아오는 네 모습을 상상하며 엄마 기다릴게.
힘들겠지만 즐거운 맘으로 남은 기간을 보내렴.
네가 두번째 국토대장정 거절하지 않고 가줘서 엄마는 네가 정말 기특하고 고마워.
우리 딸 정말 대단해.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 엄마는 확신해.
딸 힘내고 오늘 밤도 편안히 잘 자.
안녕.
사랑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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