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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새끼처럼 강하게 자라거라!

by 이종은 posted Jul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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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종은아!

오늘 무더운 하루도 어떻게 잘 지냈냐?
무거운 가방을 메고 행군하느라고 많이 힘들었지?
시원한 얼음물이 많이 생각났겠구나?
엄마 아빠랑 동생들 생각도 많이 났을테고...

종은아!

행군 중에 힘이 많이 들면 '나는 지금 독수리 새끼처럼 강하게 자라는 중"이라고 생각하거라. 독수리는 창공을 나는 새들의 왕이지. 자기 새끼를 하늘의 왕자로 키우기 위해서 어미 독수리가 새끼들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텔레비젼에서도 가끔 보았으니 너도 잘 알겠지. 높은 곳에 집을 지어놓고 때로는 새끼들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자기 새끼들끼리 싸우는 것을 말리지도 않고 서로 치고박고 싸울 때 약한 새끼들은 더 힘쎈 새끼들한테 물려서 그냥 죽더라도 어미는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서 그냥 내버려두기까지 하는 것을 너도 잘 보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강한 독수리를 길러서 하늘의 왕자로 만들고픈 어미 독수리의 마음 때문이란다. 약하게 크면 결코 하늘의 왕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강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을 너도 잘 알 것이다.

너도 이런 힘든 과정을 통해서 호연지기(넓은 마음)를 가진 멋진 남자로, 어떠한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잘 참길 바란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지 않으면 나중에 진짜 힘든 일이 터질 때 그 앞에 다 고꾸라지고 만단다. 오직 힘든 과정을 이긴 자만이 그 다음에 더 힘든 일이 생길 때에도 이를 끝까지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이란다.

그리고 네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얼마나 넓고, 얼마나 멋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는지, 다들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서울의 조그마한 동네에서 학교하고 집하고 학원만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이 나라, 이 세상에서 여러 사람들 속에서 네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럼 또 쓰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종은아! 사랑한다.

내 아들 화이팅.

I am proud of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