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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횡단
2011.07.27 21:44

6연대 12대대 이상윤

조회 수 388 댓글 0
상윤에게

오늘도 힘들었니?
네가 없는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상윤인 일어났을까?’ 밥을 먹다가도 ‘상윤이도 밥을 먹었을까?’ ‘무슨 반찬하고 먹나?’ 문득 문득 떠오르는 네 생각에서 엄마는 벗어날 수가 없네.
어젯밤은 비와 천둥과 번개가 함께 몰아치더구나. 자다가 깜짝 놀랐는데 아빠랑 함께 생각은 온통 강원도 진부에 가 있었단다.
상윤이 혹시 ‘기우’라는 말 아니?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살던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지?’ 하고 별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야 ‘기우’의 ‘기’자는 기나라의 ‘기’자고 ‘우’는 한자의 ‘근심우’자야 그러니까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이지. 근데 엄마가 지금 기나라 사람과 똑 같애.
햇볕이 쨍쨍 해서 너무 더우면 어떡하지? 비가 와서 질퍽거리면 어떡하지? 안경은 안 부러졌나? 혹 여름잠바를 보내지 않아 혼자만 추우면 어떡하지? 걷다가 운동화 끈이 풀려서 혼자 뒤처지고 자꾸 신경쓰이면 어떡하지? 발에 습진 때문에 많이 가렵지는 않나? 밤에 모기는 물리지 않았나? 깔끔한 우리 아들이 옷이 부족해 입던 옷을 또 입고 찝찝해 하지는 않아? 어디 다치지는 않았나? 물은 잘 마시고 있나? 네가 그렇게 싫다고 했을 때 보내지 말 것 그랬나?
늘 걱정과 불안에 빠져 사는 엄마도 기나라 사람과 비슷하지. 그런데 방배동 유스센타에서 사전 오리엔테이션 할 때 대장님이 말씀하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마음속에 믿고 있단다. 이 걱정을 상윤이가 안전하게 끝내고 엄마를 만나면 한 방에 훅 날려 줄 수 있을꺼야.
엄마는 지금 경희대에서 열심히 연수를 받고 있단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연수 끝나고 집에 와서 매미산 갔다오고 아빠랑 저녁먹고 나면 그 이후 시간이 참 심심하단다. 너랑 상엽이랑 장난치고 떠들고 깔깔대던 그 소리가 너무 그리워. 이렇게 그리울 줄 알았으면 장난친다고 혼내지 말걸 그랬지?
어제는 상윤이 사진이 탐험연맹 홈피에 올라왔어. 6연대 아이들이 매직을 들고 깃발 같은 것을 그리던데. 그 사진 속에 빙그레 웃음 짓고 있는 너를 보니까 마음이 한결 나아지더라
엄마는 상윤이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잘하는 아들이라는 것을 믿어. 늘 잔소리를 달고 사는 엄마지만 엄마의 마음속엔 우리 집 장남에 대한 확신이 있단다. 무사히 정말 무사히 12박 13일을 걷고 걸어서 엄마 아빠랑 만나자.
엄마가 오늘 경희대 연수에서 배운 시 하나 써줄게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상윤이는 장미처럼 화려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꽃은 아닐지라도 엄마에게는 장미꽃보다도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풀꽃같은 아들이란다. 너도 엄마가 스테이크 못 해주고 아이패드 사주지 않는 장미같은 엄마는 아니지만  너도 엄마랑 아빠가 제일 소중하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들.
아프지 말고 안전하게 웃으면서 돌아오렴

                                                   2011년 7월  27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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