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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1.07 00:40

사랑하는 우진에게

조회 수 235 댓글 0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보고싶다
할머니 댁에 갔을 때 빼고 이렇게 길게 떨어져 본적이 없잖니.
엄마는 참 교만하다고 할만큼 이기적인 사람이었단다.
그런데 너를 낳고 손가락 발가락 모두 10개인 것에 감사했고, 네가 처음으로 말했을 때나 첫 걸음을 떼었던 그 순간들...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는지,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단다.
자식을 훌륭히 가르치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지만 자식을 통해 엄마가 되는법을 배우고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
이기적이고 교만했던 개인이 사랑을 품고, 세상도 더불어 아름다워지길 바라는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자식은 부모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들아 네가 내 아이라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엄마 아빠한테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 봄이면 중학교 2학년. 질풍노도라고들 하는 시기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지나고 나면 그 때부터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나이인것 같단다.
넓은 세상에서 많이 보고, 느끼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많들고 오길 바래. 돌아보고 한 점 후회 없도록 친구도 많이 사귀고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렴.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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