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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혜영 언니네 집에 다녀왔는데..
헷...언니가 너 되게 보고 싶어 하더라^-^
그거 아니?
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널 찾고, 그리워 한다는 거?
겨우 이주일 떠나는 짧은 여행이잖아.(물론 니 생각엔 그 이주일이 니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길게
느껴지겠지만 말이지-_-;)
그리고 너 떠난지 아직 5일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널 기다리고 있는지 아마 넌 상상도 못할꺼야.
너 그렇게 사랑받고 있단다.
너 그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떠오르는 사람이란다.

언니는 여전히 그래-
너 떠나기 전에 슬그머니 뒤에 와서 뒤통수 후려치면 바락바락 소리지르던 그 모습 그대로야^^
컴퓨터 앞에 매달려서 하루종일 놀고, 학교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고,
친구들하고 뒹굴면서 놀기도 하고-.
그냥 변한거 하나도 없이 그저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게 보내는 그 모습 그대로.
너 떠난거 하나도 안슬펐다고 하면 서운해 할거니?
다른 말은 하지 않을게.
우리 동생, 언니보다도 훨씬 큰 녀석이니까 언니는 동생을 예전부터 많이 믿어왔다고^-^
언제부터인가 동생을 보살피겠다는 생각 보다는 동생에게 기대려는 생각이 더 많은 언니였다고,
넌 언니에게 있어서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어른스러운 동생이었다는 말만 할게.
그래서, 사실은 언니도 그 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용기없이 포기했던 것에 비해
주저없이 이 여행을 선택한(물론 엄마의 꼬드김이 한몫했다만은-_-) 네가 걱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도 너를 향한 언니의 믿음, 그것이 아닐까 싶다.

하나 재밌는 얘기 해줄까?
오늘 언니가 머리털나고 처음 아빠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 것을 봤다는거 아니겠니^^;
믿겨지니? 니 앞에서 그렇게 강한 모습만 보이던 아빠가, 언제나 웃기만 하던 아빠가,
평생 눈물따위 보여주지 않을 것 같던 아빠가 그렇게 울었단다.
이유? 샘나게도 너때문이지 뭐!
그리워서 우신 건 절대 아니지.
그저- 당신의 작은 딸이 그냥 가슴에 와닿아서, 가슴이 메어지셨다고..
하지만 그게 슬픔은 아니라고 언니는 생각한단다^-^
아빠 눈물이 무슨 뜻이었을까- 한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생각해보렴.
아우! 사진이라도 하나 찍어뒀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네가 더 자란다거나 변한다거나- 언니는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아.
어떤 모습이건 그게 언니의 동생 복경이니까, 그 사실 하나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이니까
언니는 그냥 그 여행이 끝나서 네가 돌아온다는 그것 하나에만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커다란 날개를 가진 아이야,
이제 그 날개를 펼쳐보이렴.
그리고 나서 세상을 너의 그 큰 날개안에 모두 품어보이렴.
세상을 다 가지는거야!
멋지잖아? 이 세상이 다 니 꺼란다.
그러니까- 다 가져^-^
세상을 다 가지는거야!
그냥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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