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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권태형에게, 세 번째 편지

엄마야~~
태형이가 없는 집은 고요, 그 자체다.
시끄러운 한 녀석밖에 없었는데 한 녀석이
집을 비웠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공부하라고 목청 높이고 인상을 쓸 일도 없구
몽둥이 찾을 일두 없구
돈 달래는 넘두 없구,
은근슬쩍 거짓말 눙치는 넘도 없구,
일욜이면 버거나 피짜 먹자구 조르는 넘두 없어서
지갑은 두둑한데 이거야 원,
종일 땡볕에서 씩씩대며 걷고 있을
아들 넘 생각하니 에어컨도 맘대로 못 키겠구나
맘이 쓰려서리..

아빠가 드뎌 권태형 만나러 가보고싶다고
하는구나, 이넘 살아 있나 확인해봐야겠다면서^^
엄마도 진짜루 궁금하다. 집떠난 거라곤
학교 탐사여행 2박 3일이 고작이었는데..
이번엔 사정이 영 다르니..
날씨는 푹푹 찌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아픈 어깨와 짓무른 발가락들과 싸우면서,
사타구니도 쓸려서 아플 텐데 죙일 걸어야 하니..
(타월 적셔서 모자 속에 넣구 다니구 있는 거냐?)
저녁이믄 모기와 싸워야 할 테구..
적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

그래두 태형아~~ 엄만 널 믿는다.
넌 아마도 나름대로 즐겁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후회해봤자 이미 집은 떠났고
투덜거려봤자 들어줄 엄마가 있는 것두 아니구
진작에 홀로 서서 니 맘 다스리고 있을 거라구
생각한다. 대부분 너보다 나이가 어린 대원들일 테니
어른스럽게 동생들 잘 배려해주구 조장님이나 대장님 주문도
잘 따르면서 의젓하게 행동하고 있을 거라구 생각해.
엄마 생각이 맞냐?

지금은 넘넘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넌, 스스로에게
"결국 난 해냈어!! 장하다 태형!!"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거야.
그것은 아마도 니가 최초로 느끼는 강한
희열일 거야. 최고의 성취감이지.
그건 니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
너에게 큰 자신감을 줄 거야.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어려운 것은
'나 자신'이라는 말이 있단다.
결국 나의 경쟁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편하고 싶어하는 나' '놀고 싶어하는 나'
'잠자고 싶어하는 나' '게으름 피우고 싶어하는 나'
'먹고 싶어하는 나' 등등이라는 거지.
그래서 '극기'란 말은 무섭고도 의미심장한 말이란다.
너라면, 이런 '나약한 나'를 이기고
스스로 승자가 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리라 믿는다.

우쨌든.. 엄마는 니 육필 엽서가 무진장 고프다!!
이미 썼냐??

또 쓸께..

2002년 7월 29일 오후에 목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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