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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곤아 너의 소식 들어보니 경남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눈을 올 겨울 마음껏 보는 것 같구나
일전에 갔던 덕유산 눈꽃도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인데 그 눈을 실컷 보고 밟고 느끼는 너의 겨울방학이 엄마는 무엇보다 보람된 시간으로 느껴진단다 지금은 차로 이동하는게 너무 익숙한 세상이지만 사실 걷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의외의 많은 깨달음을 준단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하거나 괴로울때는 일부러 먼길을 걸음으로써 모든게 단순하고 명료해지는 효과도 있고 힘들지만 터덜터덜 한걸음을 옮길때마다 몸은 더욱 단단하게 단련되어져 있지
아빠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너처럼 걸어보고 싶으시데
우리 이번 경기도 여행때 이마트에서 난감했던일 기억나니? ㅎ
길을 떠나보면 항상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그래서 당황하고 또 대처하고 그리고 추억하면서 웃고 다음번엔 조금 의연해진단다
이번 경험도 한번도 그렇게 걸어본적이 없던 너에게 당장은 힘든 시간으로 인식되겠지만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면 적당한 보상을 기대하지만 (예를 들면 컴퓨터를 사달라는) 엄마는 절대로 너를 힘들게 하려고 거기 보낸게 아니다
너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돌아오길 바랄뿐이다
물론 이미 너의 무의식 어디엔가 내공이 쌓이고 있겠지만 ㅎ
이번 여행에 생각지 못한 동규가 합류한것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너희들 덕분에 동규엄마와도 매일 통화하고 너희들 소식 공유하고 있단다
너희들은 해단식 이후에도 서울에서 집까지 오는 일정이 또 남아있으니 아무쪼록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래
보고싶고 사랑한다 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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