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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민준 승준이가 백두대간 탐사를 떠나는데 비가 많이 내리고, 장마전선이 북으로 올라온다고 하면서 일요일까지는 비가 올거라고 하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이곳의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무덥단다.

그곳의 날씨가 좋고, 시원했으면? ... 우리 보배아들 힘들지 않게...

배낭에서 아빠가 양말과 속옷을 빼놓으셨더구나.
저녁때 꼭꼭 발아서 말려 깨끗하게 신고, 마르지 않으면 양말은 등산할때 배낭에 묶어두고 한시간쯤 지나면 마를거야. 그러면 다음날 갈아신거라.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양말 갈아신는 우리 아들에게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민준. 승준아 벌써 이틀이 지나갔구나.
고생스럽더라도 인내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
함께 어울리면서 생활하는 방법 잘 배우고

백두대간의 정상을 정복하여 굽어보면서 성취감. 자신감을 몸과 마음에 듬뿍 채워주고,
맑은 공기를 맘껏 호흡하면서 그간의 쌓인 피로와 울분과 고통과 더러운것들... 맘속에 쌓였던 나쁜 찌꺼기는 모두 말끔히 씻어내고 새롭고, 신선한 아들로 돌아와 주길...

텅빈 집안을 채워줄이도 아들이요.
텅빈 엄마마음을 채워줄이도 아들이요.
엄마의 꿈을 이루어 줄이도 아들이요.

일도. 인생도. 삶도. 생각도. .....
사랑하는 아들이 있음으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행복했노라.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참여하면서 대장님의 지시에 잘 따르고,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엄마와 등산할때처럼 끝까지 정상을 정복하는 투지와 인내와 자신감을 갖거라.
유럽탐사에 함께 가려면 이번에 잘 다녀와야겠지?
어른이 되려면 현실에 부디치면서 극복하는 방법과 현실과 타협하는 방법. 자기처세술을 잘 배워야 한단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많은 것을 체험하고, 큰 사람이 되어주길...

건강하고, 멋진모습으로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면서....

2002. 7. 25.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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