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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이에게(3)

by 송명욱 posted Jul 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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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 오늘 고생했지?
많이 힘들었을거야. 그래도 견딜만은 하지?
오늘 군대에 간 운보형아를 생각했어, 너도 생각날거야. 형아가 몇날 며칠 완전 무장하고,잠도 안자고 행군하다가 발 뒤꿈치가 많이 상해서 그 염증으로 뙤약볕에서 그대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던 것. 생각나지? 그래서 한달간인가 입원했었잖아. 엄마는 그 때 운보형아가 너무 자랑스러웠어. 자기 할 일을 끝까지 다 하는 것, 길에서 쓰러질지언정 최선을 다 하는 것, 내 몸이 아프다고 모두가 견디는 훈련을 끝까지 다 했다는것, 정말 자랑스럽더라.
현이도 마찬가지야. 우리집 가훈처럼 최선을 다하렴으나. 자랑스런 현이가 되자.
엄마가 도보여행때 알아야 하는 상식 한가지 가르쳐 줄께. 발에 생긴 물집말이야. 그것 큰 것으로 골라서 바늘이나 나무뾰족한 것으로 ( 마데카솔으로 꼭 소독해서 ) 찔러서 실을 달아두면 , 실을 타고 물이 다 빠져 나와. 그러면 깨끗하게 아문단다. 대장님한테 허락받고 한번 실험해 봐.
현, 너 많이 탔지? 광민이도 새깜둥이 됬지? 개학하면 친구들이 놀리겠다. 히히히.
잘 지내고, 먹는 것 아무거나 가리지 말고 잘먹고, 특히 오이가 갈증해소에 좋으니 생기는대로 다 먹도록 해라. 오이 못 먹는다고? 이번 기회에 식생활도 고쳐봐. 저녁이야. 잘자라. 내일도 열심히 걷자. 금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