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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울 아들넘, 태형에게

태형아~~
엄마다~~ 잘 살아 있냐?
이 더위에 끙끙대지 않았냐?
20킬로를 걸었다구? 난생 첨 그렇게 많이
배낭까지 매고 걸었다니 기분이 어때??
참, 너 어렷을 적에 유럽에서 하루
20킬로쯤 식은 죽 먹기로 걸었던 적이 있었지?
하지만 이제 거구가 돼서 쫌 힘들었겠지?

오늘 일정에 대해서 대장님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그넘의 모기.. 얘기가 영 맘에 걸린다.
모기 많이 물렸냐? 8천원짜리 시계 안 사준 게
넘 마음이 걸리는구나. 애고.. 오늘 밤엔
약 팍팍 뿌리고 팔과 다리에 온통 약바르고
자면 좋을 텐데..

오늘 비 소식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드메서 잠자리를 틀었을지..
비가 많이 안와야 할텐데..
널 보낸 엄만, 이것 저것 괜시리 걱정되는구나.
하지만 이제 넌 다 커버린 총각이나
다름 없으니, 엄마의 걱정은 괜한 걸로
묻어두구 너를 믿기로 하마!!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오기 바래.
돌아오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져 있겠지?
동생도 잘 보살피구.. 항상 서로 도와라 알찌??
또 쓸께!! 좋은 꿈 꿔!!!!

목동에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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