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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딸 보름달에게

by 황선희 posted Jan 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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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신아 참 보고 싶다
혜신이 보내고 오던날 엄마의 허전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횡하니 기차에 올라 떠나는 모습이 무척 야속하더구나
비도 내리고 천둥도 치고 아마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지
그리고 다음날 사무실에선 사정없이 졸고.......(입시때문에 많이 바쁘단다)
엄마 혼자 있으면 참 편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것을 이번에야 깨닫게 되었구나
일도 되지 않고 퇴근하면 온통 허전하여 니네들 방만 돌아 다니며 이것저것 만져보곤 해
소식이 궁금하여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 사서함을 연결하여 보지만 아직도 대장님께서는 부산항이라는 말씀뿐이구나
혜신아
방학만 하면 널 떠나보내는것 같아 때론 엄마가 너무 극성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강한 아이, 사고와 정서가 왜곡되지 않은 아이, 남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아이.그리고 그 경험으로 인해 네가 할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을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떠나 보낼때마다 결정을 내리곤 한단다
앞으로 펼쳐질 너의 앞날에 어떠한 고난이 오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그것을 피하려 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할수 있는 그런 사람 으로 키우고 싶어서 말이야
그리고 외교관인 너의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곳 저곳 경험을 하다 보면 외교관인 너의 꿈과 연관있는 많은 정보들을 얻을수 있어서 그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거야
이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아주 작은 그 무엇이라도 누가 쉽게 가져다 주지 않으며 또한 가게의 물건처럼 돈만 주면 살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스스로 노력하여 만들고 가꾸어 지켜야 한단다
엄마 편지 없으면 우리 보름달 화나서 찌그러진 달이 되어서 보기 흉할까봐 몇자 적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대원들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인솔하는 대장님 힘들지 않게 해드리고 돌아와서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