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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전수빈에게

by 전수빈 posted Jul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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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수빈아!
찌는 날씨에 고생이 많지? 지금은 이 무더운 날에 어디쯤 행군하고 있을지? 검게 그을린 너의 모습과 비지땀을 흘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시원한 사무실에 있는 아빠가 괜히 죄스러워 진단다. 그러나 네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고생스러워도 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어 누리게 될 성취의 기쁨을 생각하며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거라. 진정한 기쁨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얻을 수 있단다.
인천항에서 너를 떠나 보내고 엄마 아빠는 고생길을 떠나는 우리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웠단다. 네가 없는 집은 뭔가 빠져버린 것 같이 허전하구나. 네가 차지한 공간이 얼마나 컷었는지 아빠는 실감하게 되는구나. 무척 보고 싶구나 우리 퉁실아! 네 엄마도 말은 없지만 무척이나 해전해 하는 모양이다. 네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너는 조금아리도 알기는 알까? 아빠는 성장과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너에 대한 사랑의 정이 더 욱더 깊어지는 것 같구나.
작년 관동대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엄마 아빠도 이 점에서 다소 안심이 되지만 아무쪼록 사고에 유의하거라. 대대장님의 말씀에 잘 따르고 한 치라도 정신을 해이하게 가지면 않된다. 특히 야간 행군시에는 갓길에 붙어 행군하고 수영 실력믿고 깊은 물에 들어가면 절대 않된다. 그리고 똥 마려우면 대대장님에게 이야기해서 볼일을 보고 난 후 행군하거라. 작년 같이 옷에다 싸고 행군해서 똥꼬 짓무르게 하지 말고.
대견하구나, 우리 아들! 아빠는 네가 스스로 고난의 길을 선택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단다. 올해도 잘 해내리라고 아빠는 믿는다. 이러한 고통의 과정들을 겪으며 우리 아들도 의젓하게 성장하겠지! 검게 그을린 너의 의젖한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구나. 게임하고 싶어서 어떻게 견디고 있니? 이 참에 게임에 대한 너의 관심이 조금 줄어졌으면 종겠구나. 그리고 참 너의 여자 친구 고은이에게도 엽서 한장 띄워라. 너를 그렇게 좋아하느데 그렇게 냉랭하게 여자의 가슴에못을 박아서야 되겠느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인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전수빈 화이팅!!!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