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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에서 첫날의 단잠을 자고 있겠구나. 약간은 설레고 또 두렵기도 하겠지만 벌써 발을 넌 씩씩하게 내딛은 거야. 장하다 우리 충환. 널 보내고 오늘 하루가 엄청 길구나. 10시간 연수 받고 저녁에 서울서 내려온 친구 만나고 좀전에  집에와 너의 방에 오니 너의 빈자리가 크게 와 닿는다.
홀랑 벗어 놓은 잠옷, 잘 정돈된 책상, 목숨처럼 깨끗하게 관리하는 너의 핸드폰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너 없는 너의 방!
아! 진짜 충환이가 갔구나를 느낀다. 하루가 너무 바쁘게 흘러가 여태 못느꼈던 너의 부재...
엄만 널 믿어. 잘 하고 오리란 것을. 항상 어디를 가나 너와 함께하는 거야. 씩씩하고 남자답게 잘 완수하고 와
너무 깔끔한 너의 성격이 너를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너의 일부니 받아 들여야겠지?
요즘 늘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따로 떨어져 서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좋은 계기로 삼자.
12시를 알리네. 벌써 다른 날이 오고 있어.
충환 화이팅!!! 엄마도 잘 있을께....   틈나는대로 편지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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