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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9)

by 송명욱 posted Aug 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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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
어제는 대전 할아버지와 왕할머니, 훈,준, 작은고모,시골 할머니 이렇게 다섯이서 명호로 골뱅이를 잡으로 갔었거든? 어제 밤에 퇴근하고 가보니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그래서 오늘은 삶아서도 먹고, 지금은 올갱이국을 끓이려한다 하시더라. 이따가 퇴근하면 가서 또 먹어야지. 이쑤시개로 쏙쏙 빼먹는 재미가 참 좋더라. 맛도 있고, 소화도 잘 되다고 해서 엄마가 많이 많이 먹었단다.
오늘 삼촌이 휴가 내려 오셨는데, 약속대로 준이 자전거를 사 오셨더라. 준이가 무척 좋아하겠지?
그리고 막내고모도 애들과 같이 휴가 오셨대. 어휴. 순식간에 시골집이 시끌벅적. 그리고 창일이네는 월요일날 온다고 하더라.
현이도 잘지내지?
내일은 부모님 편지 전해주는 전달식이 있다고 해서 오늘 집소식을 전했어. 현이도 집이 그립지? 가족들도 그립고 말야. 이건 비밀인데 엄마는 매일매일 현이 방에서 자고 있거든? 왠 줄 알지? 아빠한테는 더워서 그렇다고 하면서 매일 현이 이불 덮고 자고 있단다. 함께 지내는 느낌이 들거든. 이불에서 현이 냄새와 현이의 모든 것들이 기억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현아, 엄마는 경복궁에 못가. 대신 애초의 약속대로 이모와 지현이 아줌마가 나갈거야. 서울에서 푹 쉬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하고 싶은 것 있으면 이모한테 부탁하고 그래라. 그러면 엄마가 10일이나 11일에 갈께. 그 때 만나서 탐험얘기도 하고,뽀뽀도 하고, 등도 두드리고 그러자. 그리고 집에 오면 창일이랑 놀다가 함께 바다에도 가고 그러자. 알았지? 사랑해. 금빠빠.

61.74.206.53 송봉욱 08/06[22:32]
니 편지 내가 잘 보고 있다. 넘애정이 넘치네 킬킬킬 잘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