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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뭉치,시헌시인..

by 엄마 posted Aug 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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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시헌시인....
엄마는 오랫만의 이른 귀가를 서둘렀다.그동안 너희 보내고서는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마음은 뒤숭숭한게 뭐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나날이었던거야. 엄마는 참 바보같지 않니????
이번에 알게 된 사실 인데 우리 의젓한 시헌이와 재롱둥이 시인이는 엄마에게 있어서는
웃음이고 빛이고 기쁨 그 자체였다는 걸 더더욱 느꼈어..
엄마가 힘들어할 때 우리 시헌이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엄마를 편히 쉬게 해 줄도 아는 나무 그늘 같은 편안하고 속 깊은 소년이야. 그렇게 엄마의 친구같은 아들. 아!! 엄마는 네가 있어 너무 행복하단다. 우리 시인이도 역시 마찬가지지. 조용한듯 하면서도 재롱도 유머도 있고 많은 친구들이 착한 시인이를 좋아하는 거 보면 엄마는 또한 행복하다..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순수함 그 자체로 살아라.

아침에 출근하니까 책상위에 편지 네통이 놓여있는 걸 보고 엄마는 읽고 또 읽고 너희들의 향내음이 묻어나는 듯 하여 한참을 내 가슴에 묻었단다.. 내 새끼들의 숨결이 내안에...
역시 시인천재는 어쩜 그렇게 그림까지 그려가며 새까맣게 탄 살을 표현할 수 있는지.. 종일 그런 시인이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기쁨이 있었단다. ㅎㅎㅎㅎ

오늘도 역시 땀으로 얼룩진 발걸움이었겠지???
엄마가 예전에도 얘기했다마는
모든 일은 맘 먹기에 달려 있는거거든?
지금 상황이 물론 힘들고 고달프지만 바꿀수 없는 상황이면 이겨내고 웃으면서 행동하는 지혜가 필요해. 그런 훈련도 너희들 스스로가 터득하면서 익히는거야.. 믿어 ... 시헌이와 시인이를 엄만.

시헌짱 시인천재..
틈나는데로 땀에 젖는 옷들은 가볍게 물에 흔들어서라도 말려 입도록해.
정말.. 시헌 긴 바지는 형아들이나 대장님 도움 받아서 잘라서 입어도 된다.
시헌짱..
부탁이 있는데 너도 무척이나 힘들겠지만 동생시인이 좀 가끔 들여다 봐 주기도 해라.
그래도 형아 많이 의지하고 사는 동생이었잖아 그치???
물론 잘 지내겠지만 대원들하고의 우정도 돈독히 하면서 생활하도록 해.
단체생활이니만큼 때론 서운하고 화가 날 때도 있지. 그치만 그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해하도록 해 . 지금 국토종단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많은 날들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하고의
이해관계도 엄마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양보하고 배려하는 그 멋진 마음이 진짜 사나이 중에 사나이거든... 그것 또한 시헌 시인이를 믿고있는 엄마란다.

엄만 이제냉장고 정리와 집안 정리도 해야겠구나..
그동안 너무 게으름을 피웠으니 말야.
밥 많이 먹고 쉴때는 또한다리 쭈욱 뻗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쉬도록 해.
먹고픈 것 다 메모해 두어라 집에 오면 먹고픈것 마구마구 사줄니깐..
엄마아빠 보고파도 조금만 참자.

사랑하는 내새끼들 ... 오늘도 마무리 잘하고 오늘 하루도잘 마감시켜주신 아기예수님께
감사드리는 밤이 되자.. 내일 또 글 올리마.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