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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승리자 사랑하는 아들 원준아!

"드뎌 왔노라, 보았노라, 밟아 봤노라 - 장보고가 호령하던 그 뱃길을"

우리 아들이 더욱 드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드뎌 한반도 끝 단 이진포에서 다시 외칩니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 제주도 가는 통통92 뱃길 - 원준이 배에도 길이 있었나 - 이.

원준아!

네가 집 떠난지 벌써 10일째가 되는 날이다.

사실 이렇게 오랜동안 아빠와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지금쯤 기분이 어떨까?

무엇인가를 성취했다는 포만감으로 배(?)만 가득 차 있을까?

아니면,

이제부터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슴이 활짝 펼쳐져 있을까?

하루 하루 몰라보게 변해있을 우리 아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는 않구나.

우리 아들은 이제부터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 무어든 다 잘해 낼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상상을 하는 게 오히려 더 쉬울 것 같다.

그래 더욱 멋 있어진 마음과 꺼머케 그을러진 아들의 얼굴을 머리 속에 그려보며
멀리서 달려와 아빠 품에 꼭 안길 "이천이년 팔월 팔일"
그 날의 경복궁을 생각해본다.

사랑해, 그래서 보고싶다. 아들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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