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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아 보고싶다

by 사랑하는아빠가 posted Aug 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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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아,
어저께 너가 보낸 옆서 두통을 봤다. 아빠가 다른 일로 집에 하루 안들어왔다가 하루 늦게 봤지만 너무너무 반가왔다.
비에 젖은 옆서를 꺼내서 읽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발도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하고 있다니 아빠 마음이 아프다.
다른 건 다른 대원들도 똑같이 겪는거니까 마찬가지겠지만, 두드러기는 너만 겪는 거니까 많이 힘들겠다. 더운 날씨에 두드러기까지 심하면 얼마나 짜증이 날까...
아직도 많이 힘드니? 달려가서 어떻게 해줄 수도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도 밥도 잘먹고 재미있고 신나다니 한편으로는 아주 마음이 놓인다.
내일이면 제주도로 간다니 힘들어도 이제 고생도 끝이다. 곧 보게될 너의 얼굴이 무척 기대된다.

태선아! 아빠는 궁금한게 많다.
얼마나 많이 의젓해졌을까? 어차피 힘들어도 엄마 아빠가 옆에 없으니 엄살 부릴 수도 없을 테고.
그러다보면 결국 스스로 극복하는 힘을 키우게 되겟지. 힘든 과정을 겪었으니 갔다오고 나면 아마 조그만 어려움쯤은 우습게 여겨질거야..
헤선이쯤은 이제 싸움상대도 안해주겠지. 그리고 평소의 생활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지도 느꼈으면 싶다. 또 다른 사람들과 서로 돕는 것도 많이 경험했겠지. 새로운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니?
참 태형이형은 잘하고 있니. 정말 궁금해.
때선아 진짜 궁금한게 또 있어. ㄷ ㄷ ㅗ ㅇ 은 몇번이나 누었을까? ㅋ ㅋ ㅋ.
잘하고 있으리라 믿지만 조금 걱정된다.
태선아 엄마 아빠가 태선이를 무지무지 사랑한다는 거 알지!!!
평소에 아빠가 잔소리를 좀 하는 편이지만 그게 다 아빠식의 아들사랑이란 걸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너가 이렇게 점점 의젓해지니까 이제 앞으로는 아빠도 잔소리 하나도 안하게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빠랑 친구처럼 지낼 수가 있을거야 아마...

태선아! 혹시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가 메일 자주 안보냈다고 섭섭했지.
엄마 아빠도 자주 쓰려고 햇는데 사정이 생겨서 많이 못썼어 태선이가 이해해줄 거지.
왜냐하면 이사 준비하느라 바쁘고, 아빠는 교회 옮겨서 적응하느라 정신 없고 엄마는 그리고 지금 금강산 가고 없어. 혜선이는 부천교회에서 하는 수련회에 이모랑 같이 갔어.
그래서 아빠는 지금 집에 혼자 있어. 너희들이 없으니까 집이 너무 조용해서 사는 것 같지가 않네 (^ ^ ) 좀 시끄럽고 짜증나긴 해도 역시 우리 식구들은 함께 모여서 사는게 좋다는 걸 아빠도 느끼고 있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주면서 살면 되니까.
참 8월6일에 우리집은 상계동으로 이사를 한다. 너가 돌아오면 집이 완전히 바뀌어잇겠지.
돌아오면 우리 식구 오랫만에 멋있는 데가서 맛있는 거 먹자. 아빠가 쏠께
이제 경복궁에서 만날 때까지 마지막 건투를 빈다!!
----태선이를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