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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날씨가 불볕이다.
더워들 하지만 밖에서 더 고생스러울 너를 생각하면 엄마는 하나도 덥지가 않구나.
너는 여러가지로 엄마를 어른스럽게 만든다.

늘 그랬지.
어려서부터 무엇하나 떼를 쓰며 엄마에게 요구한적 없고 늘 같은 모습으로 엄마를 기쁘게 했다.
타고난 천성이 선량하고 부드럽고 느긋하며 예술을 즐길줄 알고 자연을 사랑할줄 알지. 게다가 예측하기 어려운 기발함까지 어느 누구라도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너를 키우며 엄마는 아빠의 행동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도 인정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단다.
한가지 자주 아프고 잘 먹지 않아 한때는 엄마를 힘들게 했지만 그런것 조차도 이제는 어디에 내어놓아도 걱정없이 커주었으니 이렇게 감사할데가 있을까?
너의 사랑스런 모습은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던 엄마 아빠의 맹세를 홀딱 뒤집어 놓았다.
고백하건데 너를 키우며 엄마는 비로소 어른이 된것 같구나.
너를 믿어 먼길을 보내놓고도 엄마는 또 주체없이 걱정했단다.
널 키우는 엄마는 늘 흔들리고 너는 그런 엄마를 사랑하며 붙잡아 준다.
호들갑스럽지도 의기양양하지도 않고 그러면 좀 어떠냐는 듯이 "엄마 걱정마세요, 나 여기 있어요."한다.
아!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중학생이 된 너를 보며 엄마는 또 새로이 고민을 한다.
앞으로 민해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고 말이야.
정말 괜찮은 이녀석을 정말 괜찮은 사람으로 세우려면 엄마는 옆에서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거든.
결국 갈팡질팡하다가 민해 크는 모습에 안도하며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 도시락이나 싸겠지만 말이야.
이참에 너의 미래에 대해서 깊고 현실성 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봐.
엄마는 무조건 네편이니까.
난 널 믿어.
좀 더 나은걸 주고파서, 또 이다음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허둥대는 것 뿐이야. 알지?

민해야!
이렇게 자라준 것 정말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2002. 8. 4.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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