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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 주성, 수지 (7)

by 아빠 posted Aug 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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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의는 날씨가 쾌청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불고 검은 구름들이 떠 있다. 일기예보로는 중부지방 (서울, 경기)쪽에 폭풍 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하는구나. 너희들이 국토종단의 대장정을 마치는 날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한다.

남쪽에서는 또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서 내일쯤에는 제주도 남해안 일대 부터 시작하여 비가 내릴 것이라는 데 참으로 걱정스럽구나. 며칠만 더 날씨가 보태준다면 좋겠는데...

엊그제, 어제 아빠 친구들 계모임에 다녀왔다. 아저씨들, 아줌마들이 풍운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보경이네 아저씨, 아줌마께서는 너를 상당히 부러워하셨다.

그래서 내년에는 보경이, 경태, 하운이를 보내기로 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수지, 주성이, 풍운이.

이제 국토종단의 대장정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구나.

너희들이 집을 비운 사이 수지네나, 주성이네 집이나 우리 집이나 다 마찬가지로 어딘가 구멍이 훵하니 뚫려 빈 자리가 너무나 크구나.

엄마 아빠들께서는 너희들 방을 들어가 보면 곳곳에 너희들의 체취가 묻어나는 데 대해 자식들의 안위가 걱정스럽고 궁금하고 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다.

우리 아들 딸들아!

매사에는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이다. 그것을 너희들이 아는 말로 하면 바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하지.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모든 대원들과 너희들을 무사히 이끌어 주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더 용기를 내고 힘을 북돋워 끝까지 잘해 내리라고 전의의 엄마 아빠들은 멀리서 기도한다.

너희들의 오늘 일정표를 보면서 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를 지도에서 찾아본다. 자, 기분을 새롭게 하여 크게 심호흡하고 오늘 일정을 잘 마치기를 바란다.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