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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김수지 안녕

by 강혜자 posted Aug 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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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 수지 안녕 ^*^

어제 밤에 엄마 여름체험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그동안 너희들 소식 읽었고 보내준 엽서도 읽었다.
잘 지내고 있다니 기쁘구나.

엄마는 변산 공동체에서
유기농으로 농사 짖는 법을 체험했다.
뜨거운 태양아래 땀으로 온몸을 적시며
콩밭을 호미로 땅을 일구고 잡초를 뽑아내고
콩에 꽃 핀것은 무성한 가지를 쳐내야 콩이 많이 열린다고 해서
잎을 따주며 정리해 주었단다.
수현이와 수지가 이렇게 더운 날씨에
행군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저려왔지만
한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우리가 인생을 살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당장 재미있는 일을 참는 것도
콩의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 가지를 쳐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콩이 열매를 맺기 위해
사람은 땅이 기름지게 만들고 돌을 골라내고
콩을 심고 거름도 주고 땅이 숨쉬게 하기 위해
호미로 땅을 긁어주고 잡초도 뽑고 꽃이 피면
무성한 가지와 잎을 따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사랑이 아니겠니.
수현이와 수지가
커가는 것도 나이에 맞는 생각과 생활양식 올바른 가치관이
설수 있도록 아버지와 엄마는
그때 그때 필요한 일들을 알려주고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믿고 기다려주어야 하지.
엄마 아버지의 충고가 때로는
귀찮고 세대차이가 난다고 할지모르지만
먼저 인생을 시작한 경험으로 안내할 뿐이지.
자신이 받아들이고 선택하고 노력한 만큼의 열매를 맺는 거야.

국토 탐험을 하며 인내를 쌓고 용기를 배우며
당장의 편안함 보다 고생을 받아들인 너희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많이 자란 모습이 기대된다.
남은 시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아들, 딸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