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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안녕?
어제부터 서울에서는 장대비가 고릴라성(느닷없이 내리는)기후를 타고
내려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엊그제만 해도 해가 너무 쨍쨍이라 걱정이더니만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구나.
홀딱 젖은 생쥐꼴은 아닌가 싶어서....
그런데 탐험현장소식란을 통해 보니 너희들이 있는 그곳에는 해도 적당하고
바람도 적당하고 구름도 적당이라 해서 안심이다.
벌써 마라도에 갔다구?
드디어 갔네. 언제나 갈까 했더니만.
잘 보고 오거라.
우리나라 맨 남쪽에 위치한 곳이야.
언젠가 기억나지? 땅끝마을 간거.
거긴 육지에서 맨끝이고 섬까지 다합하면 마라도거든.
언제 또 갈지 모르지만 이제 11살의 나이에 보는 마라도는 어떤지
한껏 보고 오렴.
그리고 오늘에서야 네 편지를 받아보았구나.
눈물이 막 났어.
크게 키운다고 욕심부렸다가 하나밖에 없는 딸 잡는 건 아닐까 싶어
내내 노심초사했거든.
고맙다.
네 서신보니까 잘 있는 것 같은 냄새가 났거든.
힘들지만 꿋꿋이 견디고 있는 모습과 함께 말이지.
집안에 있으면 어리광이라 못갈것 같더니 너무 잘해내는 모습을 보고
아빠가 뭐라 하셨는지 아니?
우리다은이는 대회용이라나.
이건 엄마 아빠보다 훨씬 낫고 볼 때하고는 너무 다르다는 얘기야.
어쩄든 잘 크고 있다는 증거지.
너무 훌륭해. 우리 딸.
그리고 정말 정말 고마워. 알았지?
만나는 그날 이제 3일이구나.
이 편지까지는 전달이 될런지.....
장해. 우리딸. 화이팅!!!!!
경복궁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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