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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사랑하는 아들아...

by 홍우석 posted Aug 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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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니?
저녁은 먹었니?
엄마는 정민이와 둘이서 조촐한 저녁식사를 했단다.
오전엔 비가 오더니 오후에는 햇빛이 없는 흐린날이어서 우리 우석이 행군하는데
뜨거운 햇살보단 낫겠다 싶고, 뉴스 시간마다 우석이가 지나오는 지역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구나.
국토종단 7일째인 오늘은 어땠니?
어제 대장님의 전화방송으로는 본격적인 행군 이틀째인 어제는 25km를 걸었지만 첫날보다 많이 적응이 되어 조금 수월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본격적인 행군 3일째인 오늘도 엄마는 걱정이 되는구나.
평소에 운동이 많이 부족하고 체격에 비해 체력이 많이 약해 항상 걱정이었는데 잘 견뎌내고 있는지, 힘들어 뒤쳐지지는 않는지, 발에 물집도 잡혔을텐데, 땀띠도 허벅지 쓸림도,
땀도 많이 흘리고, 모기에도 잘 물리는 체질인데....

하지만 엄마는 우리 우석이를 믿어.
하기 싫고 힘든 일도 묵묵히 해내는 참을성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 우석이는 꼭 해낼거라고,
구리빛으로 검게 그을린, 살도 조금은 빠진 건강한 싸나이의 모습으로 서울을 향해 당당하게 입성해 경복궁에서 가족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눌 씩씩하고 강한 우석이의 모습을
상상해 본단다.
베낭은 무겁고 천근처럼 느껴지는 발걸음이 힘들때마다
너보다도 작은 동생들도 해내는데, "나는 할 수 있다, 꼭 할 수 있다" 하는 다짐으로
힘차게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내가 힘들때는 남도 힘들다'는 것을 기억하고, 대원들 서로서로 격려해 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어려운 고통을 같이 나누면 서로에게 힘이 될거야.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는 거란다.
엄마는 우석이가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보고싶구나.
할머니께서도 너의 안부 물으시고 걱정하시면서, 뉴질랜드에 가신 아빠와 너를 위해 매일 기도하신다고 하시더라.
사랑하는 우석아..
하루 일정이 끝나면 힘들어 쉬고 싶겠지만 깨끗이 씻고, 물기 잘 닦아주고 발과 다리를 주무르고 맛사지해서 근육도 풀어 주고 자도록 해라.
오늘도 엄마가 큰 박수로 우석이 응원해줄께.
편안히 쉬고 잘자거라. 뽀뽀 쪼~옥.

♥우석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