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승원이 벌써 14일째구나!

승원아!

 

장기자랑 준비는 잘하고 있니?

새벽 4시에 일어나 행군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집에 있었으면 9시에 엄마가 깨워도 힘들었을텐데.

오늘도 많이 덥다. 토요일 아침 엄마 아빠 운동갔다 와서 엄마는 잠깐 영어공부하러 갔다오고, 아빠는 시골 할머니 댁에 가셨어. 지금 혜초고모가 오셔서 큰누나 공부를 봐주시고 계시고 시원이 누나는 점심 먹고 침대에서 뒹글고 있다. 큰누나 공부 끝나면 엄마가 데리고 학교 나갔다 올려고. 엄마가 일이 좀 있어서.

 

우리 승원이 집에 오면 무엇이 먹고 싶니? 편지에 다른 친구들은무엇이 먹고 싶다라고 썼는데 우리 승원이가 없어서. 엄마 아빠에게 뽀뽀해주는 사람이 없어. 누나들은 너무 땡깡하고, 그래서 엄마 아빠가 힘이 없네. 우리 귀염둥이가 집에 없어서. 그래도 우리 승원이가 이렇게 대단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니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구나. 엄마가 고모들이랑 함께 하는 가족밴드에도 우리 승원이 편지 링크를 걸었고 외갓집 쪽에도 걸어 놓았네. 우리 승원이 너무 너무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라고! 다들 우리 승원이 멋지고 대단하다고 칭찬이셨단다.

 

승원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 승원이 오면 기찬랜드에 통닭이랑 시원한 음료수 준비해서 갔다오자. 월출산 계곡물에 우리 승원이 더위에 지친몸을 담그고 오자꾸나.

 

오늘도 즐겁게 잘 해내기를 믿으며.

 

승원이밖에 모르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