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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이 없는 일요일

by 이해정 posted Jul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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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더위가 시작될 것 같구나.   오늘은 일요일 아빠는 골프가셨고 소정이는 교회에서 돌아왔고 엄마는 집안 정리를 하다가 해정이 생각을 한다.

노심초사하며 입학한 중학교.  중간,기말 두번의 시험성적에 실망한 엄마가 학원등록을 하지 않고 국토대장정을 보내며 얼마나 갈팡질팡했는지 알지?

관악산만 올라도 계속 쉬어가자는 해정이. 더위먹어 기진맥진한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행군하는 해정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오지만 엄마도 아빠도  소정이도(소정이가 자기 이름도 넣으라고 야단이다)너를 도와줄수가 없구나.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해정이가 무사히 과천에 도착하리라 믿는다.  노력없이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 이틀만 있으면 사랑하는 해정이를 상봉할 수 있겠구나.  첫날 네 방을 청소하다가 의자를 밀면서"저리 좀 가"그런거야.  네가 앉아있는 줄 알았던거지 .  우리 다시 만나면 많이 많이 사랑하자.많이 많이.

그리고 네 친구들 뭐 먹고 싶다는 얘기만 하던데  엄마는 솔직히 요리솜씨 없으니까 맛있는 것 해 놓을 자신은 없고 맛있는 것 사줄테니까 생각해두렴.

아참 사진찍을때 V자그려 얼굴 가리지 말고 9대대 사진외에는 네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카메라움직이면 얼굴좀 가까이 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