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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의 아들 동석아!
너가 떠난지 벌써 5일이 지났구나!
엄마가 그동안 설날 준비에 손님들 치루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널 보내고 나서 집에 돌아와서는 집이 텅빈 것 같고 허전해서 엄마 아빠 형아 모두 한방에서 지냈단다. 우리집 재롱둥이가 없으니까 영 이상하다며.....
설날에는 할머니 삼촌 숙모 동협 동민 모두다 네가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다고 하시더구나.
외갓집에 가서도 외할머니(특히 너를 좋아하시는)외삼촌, 숙모, 휘경 희영 누나 욱진휘진 이모 혜민 누나 주영 형아 모두들 우리 동석이 안부 묻고 걱정하면서도 대견스럽다고 칭찬하시더구나
탐험은 잘하고 있는거니?
편하고 쉬운 패캐지 여행이 아닌 줄 알고 실망하던 네 모습에 엄마는 마음속으로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추억여행이 될 수 있을것 같아 기대했단다.
항상 어리고 약하며 철부지 우리집 막둥인지라 이번 여행을 통해 정말 '작은 영웅'으로 변신하여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가 크단다.
사랑하는 동석아
날씨가 춥지는 않는지?
세계 뉴스를 보니 독일에 폭설이 내렸다고 하던데.... 날씨는 어떤지 궁금하고 걱정이 많구나!
여기 한국도 너 떠나고 난 그날 밤부터 올겨울 들어 최고로 추웠단다.
그리고 하얀 눈도 내렸지....
큰 베낭 매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꼬?
그리고 가장 큰 걱정 밥 먹기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우리똥석인지라 배는 고프지나 않는지?
아참 봉수 안부가 늦었네 봉수도 잘 지내는지? 물론 잘 먹지 않고 배나 골지 않는지?
엄마는 모든 것이 서툴기만한 네가 걱정이란다.
보고싶은 동석아!
봉수랑 장난만 치지 말고 대장님 말씀 잘 듣고 따르며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많이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고 오너라. 네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될거야.
사나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뭔가 하나를 남겨야 하지 않겠니?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걸 몸소 느껴보거라.
엄마 빠에게 우리 동석이는 귀엽고 엄마의 가슴을 행복하게 해 주는 보물단지란다.
그런 보물단지 조심스럽게 다루고 더욱 아름다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작은 두눈을 크게 뜨고 보고 큰 가슴으로 많이 느끼고 오너라.
평소에도 비염으로 고생하는 너인데 추운나라 여행하면서 더 심해지지나 않았느? 입 벌리고 숨쉬면 나쁜 벌레들 들어갈지도 몰라... 입 꼭 다물고 자도록....
동석아 모든게 궁굼궁굼하니까 답장 보내렴.
너만 보면 저절로 웃음을 터뜨리는 아빠께서도 니가 없으니까 힘이 없어시구나.
엄마의 귀염둥이
끝까지 여행 잘하고 춥지 않게 배 고프지 않게 적응을 지혜롭게 하도록....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고 하쟎니?
또 소식 보낼께. 많이 보고 싶구나 (잼... 즐...)하던 너의 목소리도 듣고 싶구나
많이 성숙되어지고 의젓해질 것을 기대하마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의 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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