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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야! 아빠다.


오늘 편지를 보니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사실 중간 중간 카톡으로 접하는 사진 속에서 승아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믿음이 가긴 했단다.

엄마, 아빠도 응원하고 있지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너의 도전을 듣고 매우 놀라워하시면서도 대견스러워하신다. 설날에 너의 모험담을 기다리고 계신단다.

요새 엄마, 아빠도 너의 빈 방을 보면서 너의 존재를 새삼 느끼고 있단다.  일주일 있다가 더욱 성숙해진 승아의 모습을 마주하겠지. 

이 긴 행군이 가능한 것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단다. 함께 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으면 좋겠다. 나의 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만, 내 주변도 돌아보고 공감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국토에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승아가 가는 곳은 상당히 의미있는 장소란다. 지금같은 고속도로나 철로가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던 길과 너희의 탐험길이 많이 겹치는 것 같더구나. 인솔하시는 대장님이나 선생님들의 말씀 잘 귀담아들으면 나중에 기억의 퍼즐을 맞출 때 도움이 될 것 같단다. 

지금은 하루 하루가 춥고 고생스럽겠지만, 너가 지나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내일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한단다. 멋지게 도전하는 열기로 당당하게 맞서기를 기원한다.

멀리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한단다. 

나중에 또 연락하마.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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