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사랑하는 장한!

by 2연대 노장한 엄마 posted Jul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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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아,
잘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걱정이 된다. 아침에 눈 뜨면 창밖부터 본단다. 다행히도 오늘 (27일)은 아침표정이 흐려서 안심을 했다 그래도 아침이 선선하니 덥더라도 견디기 수월할거라고 위안을 해봤다.
어제 한라산 등반을 한다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 했다.초등학교 2학년때 한라산 정상까지 갔다왔다고 했지만ㅡ우리끼리 이야기지만 비가 많이 와서 정상 몇 m두고 내려왔잖니ㅡ이번이 정식 기록이 될 것 같아 엄마가 설레었단다.
이른 시간에 출발했어도 해가 일찍 뜨니 엄청 더웠을텐데 백록담 근처에서 찍은 사진에 장한이가 환하게 웃고 있어 기분이 좋더구나.

장한이가 국토대장정을 하고서부터 엄마 일과는탐험연맹 현장기록을 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보는 것으로 끝난단다.어제는 한라산인지라 네가 잘 할거라 응원많이 했거든. 활동 모습이 늦게 까지 올라오지 걱정이 되더라. 아침에 웃는 네 얼굴보니 이제는 걱정 않고 응원만 하련다.

장한아, 야영을 하는걸로 알고 있다. 전주는 비가 온다. 장한이가 그 곳에 있으니 선선해지길 바라게 되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에 기운 빼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보자.

아빠는 요즘 술과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 중이시고, 엄마는 계속 출근하고 있다. 요한이가 외출하고 집 현관에서 일부러 큰 소리로 "장한이 형, 뭐해", 또는 "장한이 형, 우리왔어."하고 소리친단다. 네가 없어서 그런지 심심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중이기도 해.
집에 네가 없어 쓸쓸해. 싸우는 소리도 없고 잔소리도 줄어서 말소리도 없고.... 네 쿵쿵거리는 발소리도 그립다.네 신발도 현관에 없어서 허전하고...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이다가 이렇게 많이 떨어진 적이 없고 연락도 못하니까 더 보고싶네.

장한이가 멋진 시간, 아름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보람있게 지내는 동안, 우리도 멋지게 보내려고 노력할게. 힘들었지만 자랑스럽고 , 아팠지만 더 커진, 생각 없이 걷다보니 느꼈던 장한이에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을게.

노장한,
오늘도 건강하게 잘 왔길 바란다.
내일도 힘내서 한 걸음씩 가보자.

장한 장한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