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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6.01.23 16:23

싸랑하는 상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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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도 계속 추웠는데 드디어 최고에 다다른 것 같아. 오늘 아침에는 지하수 관정 근처에서 얼어버려  집이랑 우사에 물이 나오지 않아 아주 놀라 버렸거든. 그런데 우리집 해결사 아빠가 관정을 녹여 11시쯤에는 해결이 되었어. 내일은 더 춥다고 하니 정말 걱정이 되네. 일을 끝내시고 들어오시는 아빠에게 엄마가 많이 힘들지 않았냐고 걱정했더니 아빠하시는 말씀이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시면서 웃어 주셔서 참 고마웠어. 이런 아빠가 우리 옆에 든든히 계셔주시니 참 고마웠어.  
 

상곤아 너도 오늘 많이 추웠겠다. 발목은 괜찮아? 이번 겨울여행에는 매일 대장님께서 단체카톡에 그날 그날 소식을 자세히 올려주시고 개인 편지도 빨리 올라와서 더 안심이 되었어.

 지난 두번의 여행과 이번 여행의 차이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사진 속 상곤이 모습에서 나타나더구나.  더 여유있어 보이는 표정에 엄마도 네 걱정에 시간 보내지 않게 되었어.  작년 초 첫여행에서 넌 사진속에서 아주 굳은 표정으로 사진에 남아있었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옆 동생이랑 어깨 동무하고 카메라를 보고 있어서 절로 입가가 올라갔어. 언제 이렇게 컸을까 하고 기쁘고 아쉬웠다.

 운동도 별로 못하고 거의 칲거하다 여행갔는데도  발이랑 몸이 견딘다고 하니 다행이야. 집생각도 '살짝'만 나고 앞으로 며칠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한다고 하니 상곤이가 드디어 즐기는 남자가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어.

 그럼 다음 여름방학은 횡단여행을 가볼까? 엄마 못말리지? '즐기는' 상곤이를 보니 횡단 여행도 멋질 것 같고 잘 해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 외할머니가 걱정하시며 엄마 혼내실때는 정말 잘못한 건 아닐까하고 '조금' 후회했는데 상곤이 글 보고 괜한 생각을 한걸 알게 되었지.

 어쨋든 상곤아 잘 하고 있어줘서 참 고마워. 어느새 자라 '즐기며' 걸을 만큼 성장하고 있는 너를 지켜보니 기뻐서 입가가  미소로 절로 올라가네.  상곤이가 있어줘서 엄마는 어깨 쭉 펴고 다닌단다.  이제는 엄마가 보호해줘야 하는 상곤이가 아니라  엄마가더  많은 도움을 받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하네.

 올해는 중학교 교복을 입게 되겠네. 축하해. 앞으로 하루하루 정말 소중하게 보내고 큰 꿈이랑 매일의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래.  

 내일은 올해 최고 추위가 오고 다음 주 화요일까지 아주 춥다고 하네. 마치 상곤이랑 친구들이 설국열차를 탄것 같네.  잘자. 오늘도 멋진 사진들 기다리고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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