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횡단

어진이발은 박세리발

by 허어진 posted Jul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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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별사진속에서
우선 우리 딸 어진이를 찾아 얼굴을 먼저 확인한다.
어진이의 신발을 찾아보고
자리옆 꼬질꼬질해 보이는 어진이 양말도
확인완료.
허걱...
사진으로 얼굴이 조금 탔구나고
생각했는데 다리를 보는 순간
선명한 양말자국.
박세리선수가 연못에 공이 빠져
그 공을 건지러 양말을 벗는 순간
후레시가 터지고
세상의 눈들이 집중되었지.
양말속엔
다리의 색과 다른 하얀발
발이 너무 하얗다고 놀란게 아니라
원래 저토록 하얀 다리가 땡볕도 불사하고
열심히 연습하느라 까맣게 탄거라고
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다리는 흑인 발은 백인

울 어진도 열심히 걸었구나.
정말 힘들지만 꾸욱 참고 걸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어진이가 더 자랑스러웠어.

어진이는 엄마닮아서
잘 타지도 않고 탓더라도 금새 희게 돌아와.
엄마가 냉장고에 팩많이 넣어두었어.
돌아오면 자주 해줄께.

낼이면 국토대장정의 일정이 절반이 되는구나.
출발할 때와 지금 오늘
어진이는 무엇이 가장 크게 달라졌을까.
추억은 얼마만큼 높게 쌓였을까.
궁금한 건 조금만 참고 일주일뒤 들어야지.

정말 남은 기간은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싶어.
꼭 최선을 다하고 멋지게 돌아오길 바란다.
또한 내가 이 힘든 시간도 멋지게 해냈는데
앞으로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라는 어진만의 신무기를
장착하고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어지니의 걸음걸음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허 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