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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1.01.14 01:44

태호야~넌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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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속에서 영상 일지에서 네 모습 찾을 때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꼬질꼬질해지고, 얼굴도 핼쓱해져 가는 것 같은데, 점점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것도 보인다.
태호야. 얼른 소리내서 너 부르면서 꼭 안아주고 싶다.
"이제 여섯밤 자면 태호 온다." 엄마가 이렇게 매일 날짜 세고 있으면 아빠는 너 어떻게 보냈냐며 엄마 놀린다. 엄마가 자꾸 네 방문 열어 놓고, 밤에도 불 켜 놓고 있는 것 보고도 놀리고...
사실은 아빠도 너 무지하게 보고 싶으면서...
아침에 잠 깨어서도, 밤에 자려고 누워서도 참 많이 허전하다. 네가 옆방에 없는게.

오늘 우리 아들 편지 쓴 거 보면서 엄마가 다시 한 번 느꼈다.
참 잘 자라고 있구나. 참 밝고 건강하구나.
네가 쓴 글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네가 보이는 영상도 몇 번씩 보고, 자꾸자꾸 다시 보고 싶어서, 우리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은호는 태호 오빠한테 초코파이 사줘야겠다며 돈 모아야겠단다.
은호가 너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몰라.
너 오면 꼭 안아줄거래.
어제 도상이랑 정민이 잠깐 만났었는데, 그 때도 은호가 오빠 보고싶다는 소리를 하더라. 네 친구들 보니까 더 생각났나 봐.

참! 편지에서 왼발이 아프다는게 무슨 소릴까하고 엄마랑 아빠가 걱정하고 있어.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아프다는 건지, 발목이나 다른 쪽이 아프다는 건지...
혹시 발목이 아픈 것 같으면 대장님께 꼭 얘기해. 그냥 참지 말고.

사랑하는 아들. 지금까지 씩씩하게 걸었던 것처럼 문경새재도 훌쩍 넘을 수 있을거야. 함께하는 대장님들,형,누나,동생들이랑 으쌰으싸하면서 힘내서 넘어버려.
네가 두 발로 걷고 있는 그 길들이 너의 나라라는 사실...얼마나 아름다운지 네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들이기를...
사랑한다. 정태호.
                                                       2011년 1월 14일 새벽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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