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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1.12 14:37

널,봤어.우리 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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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이야,엄마야 세시간동안의 숨박꼭질 애기.
일욜날 11시쯤 주남 저수지에 아빠랑 멀리서 널 보러 갔는데 생태 학습관에서 조금전에 떠났다고 하더라. 저수지 뚝따라 저멀리 햐얀 깃발이 나부기는 걸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요즘 들어 두근거리지도 않던 엄마심장이 콩콩 뛰기도 하고 에이기도하고 이런 반응에 혼자 웃었다. 니가 지날 갈 길목에서 30분쯤 기다리다 안 와서 차를 끌고 니가 올 방향으로 갔는데 커버길에서 대원들이 나타나서 뒤로 도망간다고 얼마나 혼이 났던지 정신이 없더라.바로 뒤에 대장님 차가 따라오고, 논두렁 한쪽에서 자리 잡고 잘 보이지도 않던 대원들.근데 엄마 차 앞으로 뒤처진 대원 하나와 대장님이 지름길을 가로 질러 가잖아.그때도 깜딱 놀랬지.제대로 보지못해 지나칠 곳을 둘러보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한시간쯤 기다려도 오지 않아 나가니까 아빠가 지키던 골목이 아니고 중간 농로가 걸어 가잖아.그 때 아빠랑 싸울 뻔 했다.그렇게 숨박꼭질 끝에 가까이서 바지도 바꿔 입고 배낭도 바뀌고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닌 땀뻠벅에 헉억헉 걸어가는 니 모습에 가슴이 아리더라.늦은 점심에 야간 행군까지 했다니..우리 딸 힘들어 죽겠네.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 니 영상 편질 읽고 발가락에 물집 어떠카노 .낼이면 에이는 바람을 안고 눈밭을 걸어야 할텐데...모든 엄마 아빠들이 장하다고 할지 몰라도 중학교쯤 보내면 좋을 것을 너무 빨리 이런 경험을 하게 하다니 후회가 교차한다.그래도 힘내.니가 선택한 일이니까.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들이 많을건데 지름길이 아닌 산길,꼬부랑길.험한길에서 더 삶은 빛이 나는 법이란다.엄마도 이집트에서 자전거 여행이 젤 기억에 남거덩.특히 길 잃고 3시간동안 헤멘 순간이...
지금부터 우리 승이가 돌아 오면 뭘로 몸보신 시켜줄지 생각해 봐야겠다.임진각에서 엄마가 꼬옥꼭 안아 줄게.따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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