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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대학탐방
2012.08.06 08:20

사랑하는 상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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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욱아! 이곳은 매일 36도가 넘어가는 온도에 완전히 찜통이다. 네가 가고 나서는 저녁에도 그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잠잘 때도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라 계속 선풍기를 틀고 잤다.영국은 20도, 높아도 25도 너야말로 정말 여름 피서는 제대로 하게 되는것 같다. 메리야스를 몇장 챙겨가지 않아서 오히려 추울까 걱정이다.

 네가 떠날때 인터넷 A/S 전화 거느라 제대로 인사를 하지도 못하고 보내서 못내 아쉬웠다. 낯선 친구들과 선생님, 새로운 환경에서 벌써 적응 잘했겠지? 우리 아들은 붙임성이 좋아 모르는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을거라 믿는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가면 항상 내 안에 숨어있는 나의 다른 성격들을 발견할 수 있더라. 너도 아마 내가 이런 성격이 있었나? 하고 새로운 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몰라.

영국과 한국의 축구경기는 TV로  봤을지 모르겠다. 나도 생중계는 못보고 재방송으로만 봤지만 정말 감격스럽더라. 정말 영국은  축구강국이라 이기기 어렵겠지 했는데 승리하다니1! 선수들이 처음부터 포기하고 경기를 했다면 결코 이기진 못했을거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경기에 임했겠지.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랑스럽더라.

 2주동안의 힘들지만 뜻깊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우리 아들을 생각하니 그 모습도 자랑스러울 것 같아.

이번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너의 용기도 자랑스럽다. 아는 사람 없이 혼자 가는거라  약간 망설여 질수도 있는 거잖아.

너 보내고 우리는 여수에 내려가 여수 엑스포  구경했다. 전시관은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 거의 못하고 저녁에 하는 빅오쇼만 제대로 보고 왔다. 여수에서 하루 자고 봉선동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뵙고, 외갓집 식구들도 보고 양쪽 집안에 효도하고 왔다. 제대로 놀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보람차게 보내고 왔어. 다들 상욱이 유럽 갔다니까 부러워 했어.

네 인생에서 정말 좋은 추억 이 될꺼야.

네가 활동하는 사진 올라오는대로 잘 보고 있을께. 또 편지할께.

건강한 여행 되고, 속옷도 잘 챙겨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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